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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가상현실 세계 접근법플랫폼‧콘텐츠 잡아 ‘네트워크’ 초월할까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6.11.23  08:07:22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내 통신3사가 신사업 발굴에 몰두 중이다. 사물인터넷(IoT)에 초점을 맞춰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가상현실(VR)에도 관심을 보인다. 3사는 VR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각자의 접근법으로 다가서고 있다. VR 영상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관련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도 신경쓴다. 국내외 협력사와 VR 시장 공략 전선을 구축하기도 한다. 특히 5G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경우 고용량 VR 콘텐츠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가 VR을 발판으로 기존 정체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영상 플랫폼에 VR을 더하다

3사는 기존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VR 영역으로까지 확대 중이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비디오포털’에 VR 영상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KT는 IPTV 서비스 ‘올레tv’와 모바일 플랫폼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VR 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IPTV로 VR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다. 다만 영상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아닌 TV 리모컨으로 즐기는 방식이다. 리모컨 버튼을 눌러보고 사방을 둘러보며 확대와 축소까지도 가능하다. KT는 HMD를 사용하지 않으니 멀미나 피로감을 느끼지 않다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HMD가 VR의 몰입감을 구현해주는 핵심 장비인 만큼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다. 참고로 ‘올레tv 모바일’에서는 HMD로 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KT는 사용자가 VR 영상을 직접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더(The) VR’을 ‘올레tv 모바일’에 추가하기도 했다.

   
▲ 출처=KT

VR 콘텐츠, 360도 영상 '우선 공략'

3사는 VR 콘텐츠 수급에도 경쟁적이다. 대체로 360도 영상에 초점을 맞춘다. 일각에서는 360도 영상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진짜 VR’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비디오포털에 VR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추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1만개 이상 VR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유형도 다채롭다. 코너를 뮤직‧여행‧체험‧치트니스 등으로 세분화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기 아이돌 콘서트부터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VR 영상으로 감상 가능하다. 한편 당구대회 ‘2016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를 360도 VR로 생중계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KT도 관광지부터 아티스트 공연 영상까지 각양각색 VR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미국 특집편을 VR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KT위즈 야구 홈 개막 경기를 VR로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KT위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VR 콘텐츠로 만나볼 수도 있다.

   
▲ 출처=KT

KT는 지난 10월 열린 상암 DMC 페스티벌 특집 프로그램을 VR로 중계하기도 했다. DMC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대 방송문화축제다. KT는 개막공연인 K팝 슈퍼콘서트를 비롯해 특집으로 꾸며진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를 VR로 중계했다.

SK브로드밴드도 ‘옥수수’를 통해 여러 가지 VR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가수들의 공연은 기본으로 제공하며 골프 레슨이나 피트니스 따라하기 등 스포츠 관련 VR 영상도 제공한다. 아직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360 카메라 등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가 늘어나면서 콘텐츠 확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VR 지원군은 '언제나 환영'

3사는 VR 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군 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방송사 EBS와 손을 잡았다. 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다. AR·VR 기술이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장 적용될 경우 TV·PC 등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SK텔레콤

지난 7월에는 이스라엘 센서‧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Inuitive)와 MoU를 체결했다. 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14년부터 AR·VR 플랫폼 ‘T-리얼’의 API와 SDK를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해 국내외 개발자들과 최신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을 타진 중이다.

KT는 지난 21일 중국 최대 VR 플랫폼 사업자 87870.com과 손을 잡았다. 글로벌 VR 체험관을 함께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두 회사는 연내 중국 베이징에 VR 복합 체험공간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VR 콘텐츠 유통 채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5G 시대, 네트워크 사업자 그 이상 될까

통신사들은 LTE를 넘어 5G 시대를 넘보고 있다.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용량 VR 콘텐츠가 원활하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와 VR 시대가 함께 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통신사가 네트워크 역량 외에도 VR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줄지는 두고볼 일이다. 아직은 이들이 VR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따라붙는다. VR 콘텐츠를 네트워크 경쟁력을 과시하는 마케팅 도구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VR을 그 자체로 본 사업을 뛰어넘을 잠재력을 갖춘 신사업으로 간주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대체로 VR 시장의 잠재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VR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평균 77.8%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국내 통신사가 미래 VR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VR 시장에 네트워크 사업자라는 정체성을 뛰어넘을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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