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A, 출처=이코노믹리뷰

애플은 지난 9월 기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알파벳에 잠시 1위의 자리를 내어준 적은 있으나 아직까지는 굳건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많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증강현실(AR) 회사 등과의 인수합병이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멀티터치 기술 전문 업체인 핑거웍스를 2005년 인수했다. 이 인수는 애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로 꼽히는데 핑거웍스의 기술이 아이폰용 멀티터치를 개발하는 데 투입됐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저전력 칩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P.A.세미를 2008년 인수했다. 이 회사의 전문 기술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AX 칩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업체 시리를 인수했다. 시리는 애플 소프트웨어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팀 쿡은 시리와 관련한 계획이 아직 많으며 이 기술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튜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이몰리언트, 증강현실 스타트업 플라이바이 미디어 등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시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연어 처리를 다루는 인공지능 소프트 기업 보컬Q를 인수했다. 같은 해 실시간 모션 캡쳐 기업인 페이스시프트, 증강현실 회사 메타이오 등을 인수해 미래 애플 생태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가 휘청이며 증강현실 자체에 방점을 찍는 상황이다. 애플워치2에 포켓몬 GO를 탑재하는 방식이 단적인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방법론이다. 아이템 하나에 집중한 상태에서 각자의 세부 경쟁력을 촘촘하게 채워 넣는다. 페이스시프트는 가상 및 증강에 있어 일종의 보완재로 사용될 전망이다. 나아가 메타이오는 증강현실 기반의 총체적 생태계를 더욱 강하게 조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방식 : 하나의 아이템을 세우고 퍼즐처럼 기업 인수합병을 추구한다]

구글M&A, 출처=이코노믹리뷰

구글은 4차 산업 혁명의 선두에 있는 거대 ICT 기업이다. 가상현실(VR), 드론, 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구글을 빼놓고 미래 산업을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2001년 이후 280억달러 이상을 투자, 총 163개 기업을 인수했다.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2006년 5000만달러(약 587억7000만원)에 인수한 사례는 구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로 여겨지며 같은 해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약 1조9395억원)에 인수한 것은 구글 인수합병 신화 2탄이라 불린다. 이후 AI 업체 딥마인드를 2014년 6억5000만달러(약 7640억원)에 인수해 알파고를 제작했다. 알파고의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의 역사를 새롭게 쓴 사례다. 같은 해 드론 및 무인비행기 전문 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도 6000만달러(약 705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구글의 방식 : 글로벌 인수합병의 포식자답게 다양한 영역의 경쟁력을 일시에 빨아들인다]

텐센트M&A, 출처=이코노믹리뷰

올해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했다. 최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73%와 슈퍼셀 전·현직 임원 지분을 추가해 총 84.3%를 89억달러(약 10조4655억원)로 합의했다. 또한 차이나 뮤직 지분율을 기존 16%에서 60%로 늘려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업체로 떠올랐다.텐센트는 중국 콘텐츠 공룡이라고 불린다. 게임이 주력 산업이며 ‘던전앤파이터’와 ‘리그오브레전드’ 등을 중국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 메신저인 PC 기반 QQ와 모바일 기반 위챗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약 6억명이 위챗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위챗을 쓴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텐센트의 방식 : 특화된 인수합병 전략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에 주목한다]

페이스북M&A, 출처=이코노믹리뷰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2012년 10억달러(약 1조1822억원)에 인수했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3억에서 4억으로 느는 데 9개월, 4억에서 5억으로 증가하는 데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 성공적인 인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후 VR 기술 업체인 오큘러스를 2014년 20억달러(약 2조3644억원)에 인수했다. 저커버그는 VR 기술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오큘러스 팀을 인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 중 하나다. 사람들 간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위해 메신저와 인공지능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페이스북 역시 VR과 AI에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방식 : 초연결 패러다임에 맞는 인프라 구성에 집중한다]

아마존M&A, 출처=이코노믹리뷰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비어스를 작년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클라우드 기술 제공 스타트업 클러스터K(ClusterK)를 인수했다. 기업용 IoT 플랫폼 개발회사인 투레메트리(2lemetry) 인수도 지난해 이루어졌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이용해 게임을 중계하는 트위치를 2014년 9억7000만달러(약 1조1465억원)에 인수하고 디지털 만화 콘텐츠 플랫폼 업체인 코믹솔로지,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더블헬릭스게임즈 등도 인수해 콘텐츠 제공 능력을 더욱 강화했다.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회사이며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 업체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는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다. 상거래로 쌓인 빅데이터가 아마존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다.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클라우드, 인공지능, 미디어 콘텐츠 등 안 다루는 게 없는 거대한 ICT 기업이다.

[아마존의 방식 : 전자상거래, 빅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이종 생태계의 진입관문도 노린다]

마이크로소프트M&A, 출처=이코노믹리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명실상부한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컴퓨터 운영 체제인 윈도우는 현재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링크드인, 출처=위키피디아

직장인 기반 SNS 서비스 링크드인을 올해 인수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수가는 262억달러(약 31조77억원)로 MS가 단행했던 역대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MS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각지의 직장인 약 4억33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또한 일정관리를 위한 가상 비서를 제공하는 지니(Genee)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레이어를 올해 인수했다. MS는 노키아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사업부를 2014년 72억달러(약 8조5212억원)에 인수했으나 윈도우 폰 판매가 계속 감소하자 올해 5월 옛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모두 정리하기로 한 바 있다.

[MS의 방식 : 최근 오픈소스와 운영체제를 중심에 둔 미래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M&A, 출처=이코노믹리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너바나시스템즈를 올해 8월 인수했다. 당시 인텔의 데이터센터사업부문 다이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AI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너바나시스템즈의 기술을 활용해 ‘레이크 크레스트’라는 딥러닝에 특화된 반도체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회사이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주력 분야인 개인용 컴퓨터의 시장 성장 둔화에 맞서 인수합병으로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관련 업계는 말한다.

작년에는 세계 2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공급 업체 알테라를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인 167억달러(약 19조6559억)에 인수했다. FPGA는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매번 칩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통신 기지, 우주선, 자동차 등 소량 생산용 시제품에 주로 탑재된다. 전문가들은 알테라 인수가 클라우드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영역에서 FPGA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알테라 인수를 추진했다는 이야기다.

알테라, 출처=위키미디어

인텔은 알테라 브랜드의 FPGA 사업은 그대로 이끌고 가되 자사 제온 칩과 알테라 FPGA를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US 서밋 2016’에서 제온 프로세서와 알테라 FPGA을 멀티칩패키지로(MCP)로 통합한 시제품 칩을 시연했다.

특히 FPGA가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분야는 머신러닝이다. 머신러닝은 단순한 데이터 처리 작업을 반복하고, 소프트웨어 특성이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FPGA가 효과적으로 성능을 내는 환경으로 꼽힌다. 앞으로 FPGA는 사물인터넷부터 데이터센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인텔의 방식 : 반도체에 중점을 둔 상태에서 자신들의 미래에 맞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을 노린다]

IBM M&A, 출처=이코노믹리뷰

비디오 관련 회사를 잇달아 사들이며 비디오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업 클레버세이프와 클라우드 비디오 서비스 업체 클리어리프를 작년 인수했다. 올 초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유스트림을 1억3000만달러(약 1530억원)에 사들였다. 이처럼 동영상 부문에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는 비디오 마케팅 시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10월에는 금융 컨설팅회사인 ‘프로몬터리 파이낸셜’을 인수했다. 왓슨을 금융 분야에서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한 투자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IBM은 메인프레임 위주의 하드웨어 업체였으나 90년대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으로 분야를 넓혀왔다. 최근 인공지능 왓슨을 이용해 의학계, 금융계 등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있다.

[IBM의 방식 : 슈퍼컴퓨팅의 패러다임을 계승한 플랫폼 서비스 중심의 인수합병을 전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