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단종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이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포스트 스마트폰을 추구하는 큰 그림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가 극적이다.

삼성전자와 하만 경영진은 21일 향후 인수합병을 통해 창출할 양사의 시너지는 물론, 그 이상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커넥티트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한 바 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에 달하며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핵심은 시너지다. 하만의 기본적인 전장사업 및 오디오 경쟁력과 글로벌 구축판로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및 5G, 디스플레이, 전자기술 등을 통합해 커넥티드카 영역에서 완성차 업계의 1차 협력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모두 배합해 인수합병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완성차 업계 진출은 일축했다. 다만 양사의 일차적 목표는 전장사업에 국한해도 자동차를 뛰어넘는 발전의 로드맵은 가능성을 열었다. CCTV 및 B2B 시장 진출에 있어 양사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는 뜻이다. 파트너로 접근해야 하는 완성차 업계의 ‘공포’를 경감하는 대신 자동차를 넘어서는 포스트 플랫폼의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하만의 만남은 일차적 관점에서 전장사업에 집중, 도래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하위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할 전망이다. 하만이 개척한 전장사업 인프라와 글로벌 판로를 십분활용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가전 및 전자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의지다. 물론 이 대목에서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 브랜드의 가치도 더해질 전망이다.

이 지점에서 완성차 시장이 아닌, 자동차 외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스마트폰 및 TV 분야에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한편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며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