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지지부진해 미세먼지 마스크 등 생활건강용품과 공기청정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중국 발(發) 스모그의 한반도 침투도 우려되고 있다. 작년의 추세를 봐도 겨울철인 11월~2월에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더욱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출처=에어코리아.

WHO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대기오염 관련 사망자수는 820만명으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인 6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질·토양 오염, 화학물질 노출, 기후변화 등 각종 환경 요인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1260만명)의 65%나 차지한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입자를 말한다(입자 10㎛ 이하 : PM10, 지름 2.5㎛ 이하 : PM2.5). 미세먼지는 심장마비, 천식, 기관지염,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심혈관계, 호흡기계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공기 중의 미세먼지는 자연적(꽃가루, 흙먼지 등)으로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인위적인 오염(화석연료 발전,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의해 배출되는 것도 많다.

한국 세계 평균 이상이지만...

한국의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은 연 25μg/㎥, 일일 50μg/㎥로 WHO가 2006년 발표한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의 잠정단계 2에 해당한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치가 세계 주요 도시들보다 높은데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주요 도시보다 높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중국도 1급 지역에는 연간 15μg/㎥, 일일 35μg/㎥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연간 및 일일 기준을 각각 12μg/㎥, 35μg/㎥, 일본은 15μg/㎥, 35μg/㎥, 캐나다는 10μg/㎥, 28μg/㎥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는 평균 30~50%가 중국에서 기원한 먼지이다. 최근 들어 한‧중‧일 환경협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공동관측과 예측 등 과학분야 머무르고 있어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국내에서도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배출원을 직접 제재하기 위한 규제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2차생성의 주 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은 과징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아 현행법상 벌금이 없다.

미세먼지는 괴롭지만...웃는 곳도

이처럼 미세먼지로 괴로운 사람들이 많지만 그럴수록 관련 기업들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해 및 미세먼지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생활건강용품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대기의 오염을 정화하는 장비 및 기술 관련 기업들도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마스크를 제조하는 모나리자나 웰비스 같은 기업들은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한동안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 6월 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논의‧확정해 시행에 나서고 있지만 단 기간에 눈에 띄게 개선시키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책들의 시행으로 작년보다 미세먼지 수치가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치를 확인해본 결과, 작년 같은 기간과 올해 11월을 비교해도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2015년 11월 서울의 일별,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추이. 출처=에어코리아
2016녀 11월 서울의 일별,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추이. 출처=에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