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선자 트럼프는 석유 등 전통에너지를 중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의 집권 후반기 청정 프로젝트도 일단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이다. 극동의 어느 나라처럼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국가 기반산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인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의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 확대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와 미국이 아니더라도 이미 태양광에너지는 대세라는 점이다. 미국이 5년 전 셰일가스를 본격 생산하면서 국제유가를 20달러 초반 때까지 수직하락 시킬 때도 오히려 태양광에너지는 점유율을 늘렸다. 값싼 기름 대신 왜 태양광에너지를 쓰려고 했을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약 타결을 계기로 전 세계 정부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신규 태양광 시장은 전년대비 7.6% 성장한 약 63.5GW으로 예상되며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9% 이상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약 83.9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약에 내걸었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더욱 재생에너지 발전에 열을 올리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침 딪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광 시장

태양광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보조금 감소 정책의 영향으로 설치량의 감소가 예상됐으나 2015년 설치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25% 이상 상승한 59GW를 달성했다. 유럽 국가들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및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급이 시장 가격을 파괴하여 정상적인 제품 가격을 형성하기 어려웠지만 유럽의 대체 시장으로서 미국, 일본, 중국이 기존 수요를 충족하여 주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 감소 및 판가에 대한 치킨 게임이 급격한 판가 하락을 초래했고 자금 기반이 취약한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자본 ▲원가 경쟁력 ▲판매 시장의 3요소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시장 퇴출의 작업이 지속될 것이며 향후 수년 내 업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다른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태양광에너지의 생산단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 중심으로 반(反)트럼프 군웅할거?

무엇보다 트럼프가 북미지역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해 석유 개발을 확대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들도 석유 사용을 늘릴 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일각에서는 석유를 둘러싼 패권 다툼에 진저리를 내고 에너지로부터 독립을 하려는 국가들은 오히려 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 트럼프가 미워서라도 에너지 경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더 사용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현재 세계 태양광 생산규모는 중국 약 17.5GW. 일본 약 11GW, 미국 약 8.7GW 등 3개국이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관련 이슈로 중국 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후 선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며, 상위 10대 기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을 재편해 국가차원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본은 더 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트럼프가 오히려 재생에너지 발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동안 떼온 석탄 발전소 때문에라도 석유가 아닌 태양광 에너지로 더 전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산화 탄소와 미세먼지 발생 등 언제까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경제발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중 설치 시 환경에 큰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분야다. 무한한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매해 광(光)변환율을 상승시킨 제품들이 업체별로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향후 기존 화석 연료 발전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물론 최대 시장이였던 북미지역에서는 당분간의 침체가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