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불거진 ‘태반주사’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효능 및 안정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영양주사로 알려진 태반주사의 성분은 자하거가수분해물(placenta hydrolystate) 및 자하거추출물(placenta extract)이다.

◆태반주사 효능은 임상체험적으로 있지만 공식 최종 인증 아직?

태반주사의 자하거(紫何車)는 임산부의 태반으로 만든 한약재를 칭하다. 임신부가 14~15주가 되면 모체의 성분과 태아의 성분이 합쳐져 태반이 만들어진다. 태반은 배기관(胚器官)과 모체조직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면서 물질교환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태아는 태반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탯줄을 통해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혈액과 영양이 공급되면서 태아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의 기본 물질을 저장하는 임시 장기의 역할을 한다.

이에 태반에는 단백질∙지질∙당질의 3대 영양소는 물론 비타민∙미네랄∙효소 등 각종 생리학적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본초강목(本草綱目’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서도 약제로 취급하였고, 서양에서도 기원전에 이미 미용 및 의료용으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따라서 태반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하여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한 뒤,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후 이 제재를 주사제로 이용하는 주사요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태반주사제는 일본에서 수입한 녹십자의 ‘라이넥주’가 대표 제품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태반주사는 간기능 개선, 갱년기 장애의 치료목적으로 수입됐다. 주사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주일에 2~3회씩 모두 8주 정도가 걸린다. 처음 4주는 초기요법이, 나머지 4주는 유지요법이 적용된다.

태반주사의 효과로는 최근에 항노화작용, 피부 미백효과, 피부 보습과 잔주름 개선, 갱년기 장애 치료, 통증 개선작용, 피로해소와 간기능 개선,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성기능 개선, 탈모 방지, 기초대사 향상, 활성산소 제거작용 등이 있다.

초기에는 산모가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 태반도 같은 병원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엔 수요 증가에 비례해 안전성이 문제되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능 또한 임상체험적으로 증명이 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내 주며 인정한 효능•효과로 자하거가수분해물은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 간 기능 개선', 자하거추출물은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 제제로 치료제가 아니다.

◆녹십자 ‘라이넥주’ 국내 태반주사 시장 점유율은 60∼70% 차지

한편 태반주사의 처방규모는 2014년 기준 약 193억원 정도로, 같은 해 영양주사 시장의 38% 정도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경쟁 제품들이 많았으나, 2009년부터 실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 재평가 과정에서 대부분 탈락했다. 자하거가수분해물 주사제의 경우 2011년 재평가에서 녹십자(대표 허은철)의 라이넥주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퇴출됐다.

제약업계에서 추정하는 라이넥주의 국내 태반주사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한다.

다만 아직도 효능•효과에 대한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분분하고 허가사항 외에 처방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보사연은 태반주사가 100% 비급여로 처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인의 판단하에 진행되는 의약품의 허가사항 외 처방은 불법은 아니지만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 효과를 지나치게 믿어 주사제를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주사 1대당 5~15만 원이 들고, 한번 맞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계속 맞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