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주차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정부 규제정책과 각종 불확실성 영향으로 수요자 관망심리가 더 강화됐다. 11.3대책 이후 관련 후속조치가 추가로 시행되면서 규제 영향력이 본격화되고 정치적 이슈와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대비 서울 일반아파트는 0.06% 올라 가격상승폭은 둔화되고,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0.20% 떨어져 가격하락폭은 커졌다. 서울 전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0.02% 상승하며 지난 주에 이어 상승폭이 둔화됐고 그 외 신도시는 0.02% 경기ㆍ인천은 0.02%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서울과 경기ㆍ인천을 중심으로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이 0.05% 신도시는 0.03% 경기ㆍ인천은 0.02% 상승했다.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흐름은 유지했지만 매매수요가 잠잠해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의 전세가격 조정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서울은 ▼송파(-0.12%) ▼관악(-0.06%) ▼양천(-0.05%) ▼강남(-0.04%) ▼서초(-0.02%)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주 강동구와 강남구 매매가격만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지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송파는 11.3대책 발표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1500만원-2500만원, 신천동 진주가 500만원-2000만원 떨어졌다.

양천은 재건축 기대감에 단기 상승했던 목동 신시가지12단지의 거래가 끊기면서 5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에서 매매가격이 1000만원-3000만원 하락했다.

한편 △노원(0.19%) △강서(0.15%) △구로(0.13%) △마포(0.12%) △중구(0.11%) 등은 상승했다. 규제정책이 강남3구와 재건축시장에 집중되면서 일반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규제 영향을 덜 받는 분위기다. 다만 상승폭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1300조 가계부채 괜찮을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정치∙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12월에는 미국에서 금리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시장 내 불확실성 요인이 더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11.3대책에서 조정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4개구와 경기 과천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강화 여파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8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은행권의 조달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다.

핵심은 향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추가 인상될 요인도 상당하다는 것. 정부가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더 줄일 것을 주문했고 이자수익이 줄어든 은행권은 개인에게 가산금리를 더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는 12월에는 미국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전망이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과 금리는 반(反)의 관계를 형성한다. 금리가 오르는 만큼 주택 수요자의 자금마련 부담이 커져, 주택시장은 매수 수요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윤지해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향후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변동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가능성에 대비하여 월 소득 대비 부채 상환 여력을 꼼꼼하게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