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이 서른이 넘으면 생리학적으로 사람의 몸은 하향 곡선을 그린다. 산을 탈 때도 내려올 때를 조심해야 하듯 우리 몸도 예전 같지 않다. 시절이 수상하다고 내 몸까지 수상하게 할 수는 없다.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이 계절에 들려오는 소식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을 기다리며 살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국민들 각자 몸을 아껴야 나라도 평안할 수 있다. 자기 몸 관리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잘 시작하는 생활습관, 먹는 습관, 자는 습관 등 우리 일상 속에 있는 작은 습관들이 미래의 자기 몸을 만든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고, 귀한 음식을 먹어도 이 습관이 잘못되면 소용이 없다.

서른이 지나면 우리는 조금씩 노화의 하향곡선을 그린다고 하는 걸까? 우리 몸은 성장이 멈춘 그 순간부터 터닝포인트가 된다. 건강관리를 잘 못하면 점점 고장신호가 온다. 늘 그렇지만 자기 몸에 대해서 과신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자주 무시하는데, 세상일에 파묻혀 살다 보면 술도 마시게 되고, 담배도 피울 수 있다. 물론 기분 좋게 가끔 마시는 한 잔의 술은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하향곡선을 긋는 몸에 과도한 술 담배를 더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필자는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음식을 통한 다양한 건강법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음식보다 앞서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자기 몸을 막 대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75세 이전에 사람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조사했는데 유전이 20%, 환경 20%, 의료서비스가 8%인 반면 생활습관이 52%에 달했다. 질병별로 암의 37%, 당뇨의 34%, 뇌졸중의 50%, 교통사고의 69%, 알콜성 간염의 경우 무려 70%가 생활습관과 관계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이라고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만 몸에 관한 것은 하향곡선을 긋기 시작할 때부터 쌓인 습관의 영향이 크다. 회식자리가 많다든가, 짠 음식을 주로 먹는다든가, 술 담배를 지나치게 한다든가 하는 습관들이 결국 병을 만들게 된다. 병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 병이 성숙할 환경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찾아온다.

우리는 모두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가 병으로 진화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러나 많은 대사증후군 등의 질병은 스트레스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몸과 마음은 떼려야 뗄 수가 없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세상 일로 마음이 상해 있다면 몸도 어떤 나쁜 신호를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평온한 마음을 갖는 자세와 함께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도 식습관도, 생활습관도 다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며 생활습관병은 마음과 몸을 무시했기 때문에 유발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생활습관병은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식습관, 운동습관, 휴양, 흡연, 음주 등의 생활 습관이 미치는 영향을 받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등 많은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항산화성분이 함유된 좋은 음식을 먹지 않고 유행하는 한 가지 식품만 즐긴다든가, 다이어트 방법을 무작정 따라한다든가, 대책 없이 아무거나 폭식을 하는 것은 질병에 노출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대인들이 자기 몸을 관리 못해서 생긴 병 아닌 병이 비만이다. 이 비만은 합병증으로 혈관계질환 및 염증질환까지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따라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현대의 감기는 우울증이란 말도 있다. 이제는 배가 아파 병원을 가도 스트레스 때문, 머리가 아파서 가도 스트레스, 머리카락이 빠져도 스트레스, 모든 것이 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도 스트레스란 말을 흔하게 사용한다. 그렇다면 비만과 생활습관병도 스트레스 때문? 그렇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좋은 생활습관을 무너뜨리며 질병으로 가는 길에 무섭게 가속도를 붙여준다.

뉴스도, 기사검색도,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위의 많은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관리를 통해 내 몸의 건강을 챙기며 겨울맞이를 하기 바란다. 제아무리 힘이 센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건강을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습관, 작은 습관들을 통해 평소에 자기 몸을 아끼고 마음을 관리해야 한다. 시절이 수상할수록 더 건강하기 위해 자기 몸에 더 많은 애정을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