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마을. 출처=서울시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개발이 필요했던 개포 구룡마을이 마침내 달라질 전망이다.

구룡마을은 70~80년대 각종 공공사업으로 생활터전을 상실한 철거민들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등을 위한 건설사업 시행으로 발생한 철거민들이 집단촌락을 형성하여 현재 약 11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무허가 판자촌이다.

서울시는 16일 열린 제 2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이 수정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구룡마을 개발로 판잣집만 있던 공간이 신개념 아파트촌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강남구 개포동 567-1 일대 26만 6304㎡ 규모 부지에 임대 1107가구를 포함해 아파트 등 26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창업지원센터, 재활용센터, 마을공방, 공동작업장, 공동식당, 공공복합시설 등이 들어선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단지 내 자족기능을 키우기 위함이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017년 실시계획 인가 및 2018년 착공하여 2020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거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 도모를 위한 마을카페, 공동체 텃밭, 도서관, 주민체육시설 등 다양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계획했다.

▲ 출처=서울시

도시경관 측면에 있어서도 구룡마을의 낙후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매력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해 양재대로변은 도시대응형 고층개발로, 배후의 대모산과 구룡산의 산림 경관과 조화되는 친환경적인 단지로 개발한다.

시는 "이번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은 거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시계획 단계에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주거공간 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친환경, 에너지절약 등 관리비가 절감되는 미래 지향적 주택을 검토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분야 활동가 투입 등 재정착 이후 주민생활까지 염두에 두고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취소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여 어렵게 이뤄낸 결실인 만큼 향후 사업시행 단계에서도 자치구, 거주민, 토지주 등과 적극 협력하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던 거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도시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