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다. 전 세계적으로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벤츠, BMW 등은 저마다 해당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재규어는 브랜드 최초의 SUV F-페이스를 최근 출시했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도 참전했다. 마세라티는 올해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SUV ‘르반떼’를 공개했다. 이후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브랜드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SUV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감성 입은 SUV

마세라티는 15일부터 전시장에서 르반떼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11월22일이지만, 각 전시장에 차량을 미리 준비해 둔 것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마세라티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 초입부터 ‘르반떼’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르반떼의 모습이 보였다. 영업사원들은 분주해보였다. 프리미엄 브랜드 영업점답게 다들 깔끔한 모습이었다.

“르반떼 보러 오셨나요?” 문 앞에서 만난 안내 요원의 첫 마디였다. 자연스럽게 차량 쪽으로 발길이 향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모터쇼 현장에서 볼 때와는 달랐다. 조용한 전시장 내에서 차를 꼼꼼히 살폈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외형을 지녔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꽤나 훌륭한 시야를 제공한다. 업체 측은 이를 ‘쿠페형 SUV'라고 표현했는데, 스포티한 마세라티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제원상 전장이 5003mm지만 실제로는 더 짧게 느껴진다. 3004mm의 축거를 갖춰 뒷좌석 공간도 충분했다.

가솔린 모델에는 기블리와 공유하는 3.0 엔진이 올라간다. 고성능 버전인 르반떼 S는 5750rpm에서 430마력, 5000rpm에서 59.1kg·m의 힘을 발휘한다. 3.0 디젤 차량은 2000~2600rpm에서 61.2kg·m의 토크를 내도록 설정됐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국내 시장에는 디젤 모델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휘발유 모델의 경우 아직 정부 인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페달을 밟아보고 싶었지만 “매주 수요일에만 고객 시승을 진행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각 전시장별로 차량이 1대씩만 들어와 있다는 게 영업사원의 설명이다. 가솔린차를 전시하지 못하는 탓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고객들의 상담·시승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왔다. 특유의 세련된 외관과 브랜드 이미지가 조화를 이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세라티 측은 이 차의 사전계약 고객을 2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식으로 계약을 받지도 않은데다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차량이 공개되기도 전인 1년여전부터 미리 계약을 걸어놓은 분도 있습니다. 부산모터쇼 이후에는 문의가 줄을 이었고요.” 한 직원의 전언이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해당 직원은 “지금 당장 계약을 하셔도 최소한 6개월은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너무 많이 밀려 물량을 받기가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르반떼는 전량 이탈리아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르반떼 받으려면 페라리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SUV 전성시대 속 르반떼가 자신만의 매력을 잘 부각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반떼의 가격은 디젤이 1억2250만~1억3300만원, 가솔린이 1억1400만~1억3600만원, S 모델이 1억4600만~1억68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