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하는 경우 건강을 위해 금연이 최선이지만 금연할 수 없는 경우 레드와인 한 두 잔을 마시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의사들이 권고해 주목 받고 있다.

15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독일 사알랜드 대학 연구팀이 레드와인에 풍부한 천연성분 ‘페놀’이 산화질소(nitric oxide) 형성을 촉진해 혈관을 젊게 유지해 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화요일 미국의학저널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는 혈관을 악화시키고 세포 노화를 유발하는 흡연으로부터 동맥을 보호해 줄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흡연 중독이 아닌 가끔씩 담배를 피우는 간헐적 흡연자에게만 해당함으로 일상 생활의 절대적 지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연구 결과 레드와인이 혈관에 대한 외부 자극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명의 간헐적 흡연자에게 담배를 3개 피우고 난 후 혈관과 혈액의 다양한 생화학적 과정에 대한 흡연의 영향을 검사하고자 연구대상자 그룹 중 10명은 흡연 1시간 전에 혈중 알코올 농도(BAL)가 0.75% 에 이르게 레드와인을 마셨다.

실험하기 전과 흡연 후 18시간이 지난 후 연구대상자의 혈액과 소변을 채취한 결과 흡연으로 인해 혈액 속에 여러 미세입자가 발견됐다.

그 중 내피세포와 혈소판 그리고 단핵세포로 구성된 미세입자로 혈액 속 세포가 손상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흡연 전에 레드와인을 마신 사람의 경우 세포에 변화가 거의 안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또 다른 생화학적 과정은 ‘델로머레이스 활동(telomerase activity)’ 의 변화이다.  텔로머레이스 활동은 인체 염색체에 있는 ‘텔로미어(telomere)를 복구하는 효소로 보통 염색체의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세포는 노화하고, 텔로미어가 사라지면 세포도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화가 될수록 텔로미어의 방어 기능을 손실하게 된다.

이에 연구원들이 텔로미어의 활동을 측정한 결과 레드와인을 안 마시고 흡연을 한 그룹은 56% 감소한 반면에 레드와인을 마신 그룹은 20%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모든 종류의 변형된 산소를 칭하는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와 인체의 산화방지제의 불균형으로 인한 염증은 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빅토리아 슈와즈 박사는 “이번 연구로 이따금 씩 흡연을 하는 간헐적 흡연 자에게 인체 세포에 염증이 생기기 전 레드와인 흡수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젊고 건강한 비 흡연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됨으로 나이가 많고 건강하지 못한 만성흡연자에게 이 효과가 적용되는지는 불확실하며 다른 종류의 술과 알코올 성분이 없는 음료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

한편 슈와즈 박사와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간헐적 흡연자에게 음주를 또는 간헐적 음주자에게 흡연을 부추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 인체 내 혈관의 손상과 보호에 대한 원인과 과정을 밝혀내어 향후 의학적 연구에 이바지 하려는 목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