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대표제품 중 하나인 CTL. 출처=두산밥캣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며 재정지출확대와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대변되는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이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와 석탄‧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덩달아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두산 그룹주는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펌프노믹스, 재정지출확대 예상에 국채금리 상승

트럼프노믹스는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하고 ▲고속도로 ▲교량, 터널, 공항, 학교, 병원 등 인프라 투자에 1조 달러를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세금은 줄이고 지출은 늘리는 재정확대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섰다. 그 결과 초저금리, 양적완화, 디플레이션이라는 경기의 흐름이 지속돼 왔지만 이러한 정책은 최근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글로벌 수요를 확충하려면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풀 수 있는 재정확대정책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대가 예상되며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주요 국가들의 장기 국채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인프라 건설의 핵심 자재인 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 및 석탄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 인프라 시장 성장과 동반성장 기대

트럼프노믹스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국내 대표 중후장대 기업인 두산 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No.1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매출의 60% 가량이 북미에서 발생한다.

또 트럼프의 파리기협약 탈퇴 공언으로 석탄·석유화력발전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두산중공업도 주목받고 있다. 두산중공업 매출의 77% 이상이 화력·복합화력 등 발전사업과 굴착기 등 공사 장비를 만드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인프라코어는 내주 상장하는 두산밥캣의 대주주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기대하지 않던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생긴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아직 대선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한동안 향후 두산의 행보에 관심 쏠릴 전망이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의 주가는 동반 상승하며 커진 기대감을 대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소형건설기계 시장의 절대강자, 두산밥캣

두산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Steer Loader) 제품을 출시한 이후 50년 넘게 글로벌 No.1 지위를 지켜왔다.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형건설기계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출처=두산밥캣

건설기계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완전경쟁체제로서, 다수의 글로벌 업체와 특정 지역 내 기반을 둔 로컬 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업체가 각자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건설기계 장비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고객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건설기계 장비의 특성을 고려해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품질에 대한 명성 ▲안정성에 대한 신뢰감 ▲고급 이미지 세팅을 통한 호감도 등을 함축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매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바로 이부분이 두산 밥캣의 강점이다.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Steer Loader)는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41%, 40.6%의 시장점유율(Yengst Associates 발표 기준)로 업계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출처=두산인프라코어
출처=두산인프라코어

또 다른 주력제품인 컴팩트 트랙 로더(Compact Track Loader)와 미니 굴삭기(Mini Excavator)도 북미 시장에서 31%, 2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소형 로더 100만대를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타사의 소형 로더 판매량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두산밥캣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입증한다.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24.7%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6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인수된 이후 사상최대 실적이다.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지난 해 실적의 절반을 크게 넘어섰다.

두산밥캣의 성장은 미국 주택 시장의 성장세가 주된 배경이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2009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컴팩트 트랙 로더와 미니 굴삭기의 판매 확대 전략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도 시장 맞춤형 제품의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 PPP(민관합작투자) 등 재정투자가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도시철도, 항만, 도로 공사에서 보다 많은 굴삭기가 필요하므로 두산밥캣의 수혜가 예상된다.

출처=두산밥캣

한편 두산밥캣은 18일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산밥캣 김종선 전무는 “기업 공개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소형건설기계 글로벌 No.1기업인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기회가 열리게 됐다”며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신흥시장의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