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독일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고성능 스포츠카, 설립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폭스바겐과의 연결고리 등.

포르쉐는 분명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는 딜러사 SSCL이 차량을 들여왔었는데요. 2014년 공식 한국 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설립됐습니다.

최근 포르쉐코리아가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국내서 크고 작은 리콜이 이어지는가 하면 SSCL 노조와의 갈등, 신형 911 출고 중단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특히 신형 911의 판매 중단 사건이 눈에 띄네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포르쉐코리아는 2016년 2월 신형 911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새로운 터보 차저 엔진을 장착,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어요.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었음은 물론이죠.

볼륨모델이 아닌지라 출고까지는 3~4개월 이상이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기다렸겠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포르쉐 본사에서 해당 차종을 ‘판매 정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온 것입니다. 차를 계약하고 수개월간 기다렸던 고객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어요.

신차를 계약하고 이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 대충 짐작이 가지 않나요? 갑자기 판매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계약자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을 테고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차량 판매가 왜 중단됐는지, 어째서 911을 인도받을 수 없는지를 고객들에게 설명해주지 않은거죠. 명백한 포르쉐코리아의 잘못입니다.

각종 ‘썰’이 난무했습니다. 디젤게이트와 유사한 소프트웨어 조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부터 차량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어요.

▲ 포르쉐 뉴 911 (자료사진) / 출처 = 포르쉐코리아

업체 측은 뒤늦게 고객들에게 사과를 건넸다고 하네요. 다만 아직까지 그 원인에 대한 답변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어찌 보면 포르쉐코리아도 피해자일 수 있으니까요. 큰 비용을 투자해 론칭 행사까지 열었는데 본사에서 다짜고짜 차를 팔지 말라잖아요. 비난의 목소리도 혼자 견뎌야 했고요.(물론 고객들에게 상황을 빠르게 전달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입니다) ‘작은 시장’인 한국은 봉 노릇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