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승세가 거세다. 벤츠는 2016년 1~10월 4만4994대의 자동차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4.2%까지 뛰었다(2015년 19.6%). E-클래스 등 ‘대박 신차’의 흥행돌풍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탄탄해진 덕분이었다.

벤츠는 GLA, GLC 등 콤팩트 모델들과 함께 GLE, G-클래스 등 프리미엄 제품까지 갖춰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S-클래스의 SUV 버전인 ‘GLS’와 스포티 SUV ‘GLE 쿠페’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해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GLE 쿠페, 스포티함과 럭셔리가 만나다

대거 보강된 SUV 라인업들은 판매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벤츠코리아의 2016년 1~10월 SUV 누적 판매는 745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58대) 대비 170.8% 성장한 수치다. 전체 차량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6.6%로 높아졌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가 ‘쿠페형 스포티 SUV’를 표방해 내놓은 더 뉴 GLE 쿠페를 시승했다. 업체 측은 특별한 개성을 추구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는 고객층을 위해 이 차를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80㎜, 전폭 2030㎜, 전고 1725㎜. 더 뉴 GLE 대비 81㎜ 긴 길이와 68㎜ 넓은 너비를 자랑한다. 높이는 68㎜ 낮춰 한층 더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전형적인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후면부 디자인은 이 차의 ‘얼굴’ 역할을 한다. 수평 LED 테일램프를 통해 S-클래스 쿠페와 닮은 듯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1인치 AMG 알로이 휠이 장착돼 웅장한 매력을 뽐낸다. 대형 휠은 날카로운 측면부, 쿠페형 루프 라인 등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 나파 가죽 시트, AMG 플로어 매트·페달 등이 적용됐다.

3.0ℓ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화

더 뉴 GLE 350 d 4MATIC 쿠페는 6기통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9G-TRONIC)와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이 장착된다.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를 통해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엔진은 3400rpm에서 258마력, 1600rpm에서 63.2㎏·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0초다. 육중한 몸이지만 힘이 모자라지는 않는 느낌이다. 낮은 rpm에서도 토크감이 살아나기는 하지만 페달 감각이 살짝 무딘 탓에 깊이 밟아야 힘이 살아난다.

고속 주행에서 가속감이 상당하다. 특히 80㎞/h~100㎞/h 등 추월 가속감이 일품이었다. 같은 배기량 엔진에 보다 가벼운 차체를 지닌 경쟁 차종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감성이다. 코너에서 나타나는 쏠림 현상의 불편함은 가죽시트의 편안한 착좌감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행 중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패들시프트를 통해 기어 단수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스포티 쿠페지만 rpm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만큼 기어를 내릴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GLE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지라 신형 E-클래스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를 장착해 벤츠의 ‘이름값’을 살렸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날씨, 밝기, 주행 조건 등 상황에 따라 최상의 시야를 확보하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외부기기 연결이 가능한 앞좌석(운전석과 동반석) 헤드레스트에 장착된 2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무선 헤드폰, 리모콘 컨트롤로 구성돼 있다. 뒷자석에서도 편리하게 영화감상 등을 할 수 있다.

또 운전자의 주의력 상태를 모니터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급정거 시 LED 브레이크 라이트가 빠른 속도로 깜박이게 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360도 카메라와 8개 화면 모드 등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GLE 쿠페는 자신만의 매력을 통해 그간 벤츠에 없었던 ‘스포티 SUV’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츠 입장에서는 이 차를 통해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연말께는 가솔린 모델의 고성능 버전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E 63 S 4MATIC 쿠페’도 출시될 예정이다.

더 뉴 GLE 350d 4MATIC 쿠페의 가격은 1억6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