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됐지만 국제유가에는 바람잘 날이 없어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합의에 실패한다면 내년에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 이란, 리바아의 생산 회복으로 OPEC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비회원국들 역시 내년에는 산유량을 늘릴 전망이라 시장은 또 다시 공급과잉 현상에 몸살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OPEC산유량. 출처=IEA

IEA는 또한 "지난 달 전 세계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80만배럴이 증가한 9780만배럴을 기록했다"며 "OPEC은 물론 러시아, 브라질, 캐나다 등 비(非)국가들도 산유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고 밝혔다.

 

한편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120만 배럴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둔화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가장 많은 수요증가는 2015년 180만 배럴이었다.

IEA는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OPEC 정례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원유시장 재균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합의에 실패하거나 일부 국가들이 계속 산유량을 늘린다면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세인 중국의 GDP성장률. 출처=OPEC MOMR

이어 "내년에는 비OPEC국가들의 산유량도 일평균 5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로 인해 인도와 중국의 원유 소비가 둔화 될 수 있어 OPEC국가들의 증산이 지속된다면 유가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30일 OPEC정례회담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