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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허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일까?화려한 찬사와 실제적 비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프로젝트 윙(Project Wing)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비행 테스트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와 비례해 경고음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력구조의 변화다. 데이브 보스(Dave Vos)가 떠났으며 에스트로 텔러(Astro Teller)가 임시로 수장에 오른 프로젝트 윙은 규제와 상용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현 상황에서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비행 테스트 허락에서 다소 뒤쳐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윙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핵심인력의 이탈과 이에 따른 규제 가능성의 현실적 상황 판단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알파벳이 인력구조 및 수익성 측면에서 일반적인 대기업의 폐혜를 다소 드러내고 있다는 주장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암담해진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와의 협력도 삐걱댄다. 엔가젯에 따르면 최근 알파벳은 스타벅스의 드론 배달 서비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보의 처리에 따른 이견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 문제는 향후 드론의 실제적 활용도 가능성 타진에 있어 일종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 출처=플리커

날아올라라, 드론이여
최초 군사용에서 시작된 드론은 이제 민간의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촬영, 배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쌓아올리고 있다.

군사용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민간에서는 중국이 대세다. 국내에도 진입한 중국의 DJI는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한 상태에서 기업가치만 1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체 드론 시장은 24조6600억 원에 달하며 민간 드론만 10조 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의 방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인 틸그룹은 2023년 전 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가115억달러(13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국의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0년 드론 활용으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무대의 중심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뜻이다.

일본도 국가전략특구제도를 바탕으로 2015년 12월부터 도쿄 인근의 치바시를 드론의 성지로 만들었다. 드론 택배 상용화가 핵심이며 그 경쟁력을 다양한 지역 기반 인프라와 연결하려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첫 비행에 성공한 페이스북의 아퀼라도 인터넷 오알지의 비전을 위해 자신의 경쟁력을 가다듬고 있으며 96분의 저공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이 각광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와 무관하지 않다. 초연결의 사물인터넷 패러다임이 현존하는 모든 세상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상황에서 드론은 센서 및 인공지능 등 다양한 미래발전 가능성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의 이항은 유인드론이라는 색다른 실험도 거듭하고 있다. 이항184는 AAV(Autonomus Aerial Vehicle), 즉 중단거리 자율 운항 항공기로 분류되며 모든 동력은 전기로 작동되는 한편 이중화 설계 시스템으로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최대 고도 500M에서 100Km/h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 출처=뉴시스

2010년부터 개발된 벨로콥터 VC200(Volocopter VC200)도 있다. 에어크래프트며 18개의 날개를 바탕으로 최근 유인비행에 성공했다. 유인비행과 무인비행 모두 지원되며 2명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조작이 쉽고 간단하며 100km/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2013년 첫 원격비행을 했으며 비행시간을 최대 1시간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DJI

영국의 말로이 에어로노틱스는 지난해 호버 바이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터 4개를 이용해 비행하며 미국 국방부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늘을 나는 똑똑한 컴퓨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유인이냐, 무인이냐의 차이는 논의의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지만.

국내에서도 나름 의미있는 행보가 엿보인다. 최근 드론 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밝히는 한편 규제 프리존을 활용해 운신의 폭을 크게 넓힌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IoT, 드론, 자율주행차 등 3개 산업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주파수 6859㎒ 폭을 공급한다고 밝혔기도 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물류운송, 재난안전, 농업 등 드론의 활용분야 증가에 따라 안전관리 및 사고예방을 위해 드론을 위한 전용 '드론길' 구축을 추진한다고 나섰으며 무게 150kg의 무인 탐사선(해양 드론)이 독도 해저를 탐사하는 시대도 열렸다.

다만 국내의 경우 드론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 최대 20년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규모가 100억 원에 불과하며 그 외 경쟁력은 거론하기 민망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규제 프리존은 느닷없는 비선실세 개입 의혹까지 사고있다.

   
▲ 출처=국토교통부

드론 시장의 파도는?
하지만 드론이 4차 산업혁명의 결정체라고 해서, 순순히 상용화에 이은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먼저 보안적 측면이다. 최근 미국의 디도스 공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초연결 시대의 인터넷 보안 문제는 스마트 기기의 연결성을 숙주로 기승을 부린다. 이는 하늘에 떠서 날아다니는 드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른바 드론 해킹의 가능성이다.

보안 컨퍼런스 팩섹 시큐리티(PacSec security conference)가 일본 도쿄에서 지난 26~27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보안 전문가 조나단 앤더슨이 이카루스라는 이름의 무선조종(RC) 드론의 제어권을 가로채는 장치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 문제가 첨예한 논쟁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드론의 제어권을 제3자가 탈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차 증명됐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규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하늘길을 제대로 열려면 치밀한 방법론이 필요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송을 위해 하늘을 날아가는 드론이 갑자기 방향을 바꾼다면? 누군가의 범죄에 활용된다면? 테러에 이용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여파와도 연결된다. 전통적인 사업의 부흥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당선은 드론의 부작용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매개로 다양한 ICT 기업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규제의 방향성이 잡혀도 도시를 처음부터 설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특히 국내처럼 집단주거형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드론의 규제 개혁 및 상용화에 있어 일정정도 불리한 스탠스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정보의 수집 및 관리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은 대중이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민감한 정보의 발견을 끌어내어 민감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가장 규제의 강도가 낮은, 이른바 특수분야의 활용은 기능성 측면에서 아직 미지수다. 농업 및 촬영 등에서 드론이 한시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전사적인 상용화는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카르마 리콜에 돌입한 고프로가 해당된다. 특수한 상황의 액티비티한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드론을 출시했던 고프로는, 기기상의 이유로 카르마 전량 리콜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 역시 높은 진입장벽을 보여준다.

   
▲ 출처=페이스북

결국 규제와 활성화를 동시에 잡으면서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무작정 활성화에만 나서는 것도 무리며, 규제 일변도로 가닥을 잡는 것도 문제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드론 활성화에 전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국내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어차피 민간의 영역으로 들어온 드론의 경쟁력은 유통 및 사회 인프라적 측면에서 타 산업과의 결합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전략이 필요하며, 민간의 영역 중 대중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공공 인프라적 측면에서 대중적 파급도가 낮은 영역부터 먼저 드론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드론이 인공지능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LBS의 가능성까지 포함한 거시적 관점에서 특별한 방법론을 도출하는 제안도 거론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지만, 그 자체를 당장 상용화의 경계로 끌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율주행차의 비전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이유로 정교한 방법론과 상황에 맞는 특화형 드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허상과 비전의 경계는 규제가 걷히고 총체적인 도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름의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6.11.11  1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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