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드2 티타늄 소재가 적용된 커넥티드. 출처=태그호이어

얼마 전 애플은 흥미로운 순위를 발표했다.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가 2015년 시계 매출 2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1위인 롤렉스를 제외하고 스위스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기라성 같은 워치 브랜드를 제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순위였다. 그렇다고 스마트워치 전체 시장이 기계식 시계를 위협한다고는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애플워치 외 나머지 스마트워치는 단 한 점도 순위권 밖이나 순위권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스마트워치가 연이어 출시되며 기계식 시계 시장에는 제 2의 쿼츠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대물림과 가치로 대변되는 기계식 시계와 달리 스마트워치는 IT 기기 또는 소모품 등으로 받아들여지며 첫 등장과 달리 임팩트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워치를 제조하는 브랜드들은 살 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소재 고급화 전략이다.

 

▲ 알루미늄 케이스가 적용된 애플워치 나이키+. 출처=애플
▲ 드 그리소고노와 협업한 갤럭시 기어2. 출처=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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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의 소재는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이었다. 이 소재는 가볍고 가공이 쉬워 기계식 시계에도 많이 쓰이는 소재다.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 시 사용이 잦은 스마트워치에는 물과 열에 약해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외에도 세라믹, 알루미늄, 골드 등 다양한 소재들이 스마트워치에 적용되고 있는데 소재마다 쓰임 역시 다양하다. 우선 애플워치2의 경우 스포츠 콘셉트인 애플워치 나이키+에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했다. 러닝과 라이딩 등에 최적화된 이 스마트워치는 무엇보다 가벼운 무게가 관건이다. 케이스 직경 42mm 기준 무게가 34.2g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50g 보다 10g 이상 가볍다. 스트랩 역시 러버를 사용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이어 애플은 기존의 애플워치에서 나오던 골드소재를 없애고 애플워치2에는 세라믹을 택하기도 했다.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는 실용적인 소재보다는 고급화 전략을 택한 바 있다. 주얼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드 그리소고노와 협업을 해 화려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것. 1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는 물론 화려한 스트랩을 장착해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실제 판매 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 레드 골드와 레더 스트랩으로 한층 고급스러워진 커넥티드. 출처=태그호이어

IT기업들이 스마트워치를 주도하는 사이 정통 워치 브랜드 역시 스마트워치 시장을 호시탐탐 노렸다. 몽블랑, 프레드릭 콘스탄트, 브라이틀링 등이 스마트 스트랩, 커텍티드워치 등의 콘셉트로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비했다. 하지만 태그호이어의 커넥티드는 달랐다. 가장 시계다운 스마트워치로 꼽히며 데뷔와 함께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국내 역시 출시되자마자 초도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글로벌 강세를 국내시장에서도 입증한 바 있다. 이런 커넥티드 역시 최근 소재에 변화를 주며 대세를 따르고 있다. 커넥티드는 첫 출시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그레이드2 티타늄이라는 신소재를 적용했다. 이 소재는 가벼운 무게는 물론 충격에도 강해 큰 지지를 받았다. 태그호이어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근 로즈 골드 케이스가 적용된 커넥티드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스트랩 역시 레더를 사용해 기계식 시계 못지않은 외관을 완성시켰다. 태그호이어는 이 시계를 선보이며 클래식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한 다이얼에도 크로노그래프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듯 스마트워치는 최근 소재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기계식 시계가 정공법으로 쿼츠파동을 이겨냈다면, 스마트워치의 경우 변화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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