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극제약 이미지 제공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가려움증 환자는 2011년 약 38만명에서 2015년 약 42만명으로 5년간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려움증을 경험했으나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 수를 고려했을 때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피부 표면의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량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평소에 가려움증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환절기 가려움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 가려움증 방치가 건조성 습진으로악화될수도…연령 관계 없이 초기관리 필수

환절기 피부 가려움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정신적 고통도 발생하지만 피부가 각질화되어 떨어지는 인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혈관의 확장으로 피가 많이 고이게 되는 홍반과 같은 건조성 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무심코  긁을 경우 상처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할 뿐 아니라 숙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저하시켜 환자의 고통이 더욱 가중된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면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젊은 사람의 피부보다 지방층이 얇고 표피 부분이 약한 고령층이나 영유아의 경우 피부의 수분 함유능력이 낮기 때문에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에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과도한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공기 및 잦은 샤워와같은 생활습관 변화로 젊은층에서도 피부 가려움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가려움증 환자 중 20~30대비율이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에서 가려움증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치료는 효능이 검증된 의약품으로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커피와 탄산음료,술은 체내 수분을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과도한 난방은 자제하고, 잦은 샤워나 목욕은 수분을 보존하는 피부 각질층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주 2-3회 정도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발생했다면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가려운 부위를 긁게 되면 자극을 일으켜 더 큰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상처로 인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 경우에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치료제 사용이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약한 단계의 스테로이드함유 치료제로 부작용 및 내성 최소화 중요

가려움증 완화 및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강력한 효과를 지닌 만큼 남용할 경우 부작용 또는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올바른 사용이 가장 필요하다.

스테로이드제는 작용 강도에 따라 7단계로 구분되는데, 약사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초기단계의 가려움증이나 피부가 약한 노인 또는 영유아는스테로이드 함량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지원 약사는 “스테로이드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스테로이드제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며 “처음부터 강도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부작용 및 내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약한 단계인 7단계부터 사용하면서 증상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