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 다이아몬드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출처=쇼파드

40년 전 스위스에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일까. 때는 1976년, 그러니까 시계 업계가 쿼츠 파동으로 몸살을 앓던 시절이었다. 쇼파드와 파텍필립, 태그호이어와 미도가 브랜드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컬렉션을 나란히 선보이며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올해 1976년생 동갑내기 시계 넷이 어느덧 불혹을 맞았다.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혹의 뜻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멋을 지켜온 네 컬렉션의 40주년 기념 모델에서 여유와 관록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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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하게 쿠션형 케이스를 장착한 해피 다이아몬드 40주년 기념 모델. 출처=쇼파드

케이스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다이아몬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고 경쾌한 기분이 절로 드는 해피 다이아몬드는 쇼파드의 대표 컬렉션이다. 찬란한 햇빛 아래 수천 개의 물방울들이 무지갯빛을 반사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해피 다이아몬드는 시계 안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무빙 다이아몬드가 특징으로, 제자리에 고정된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아름답고 눈부신 광채를 발산한다. 1976년에 등장한 최초의 해피 다이아몬드 워치는 쿠션형의 남성용 모델이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무빙 다이아몬드의 특성을 강조하는 블랙 다이얼로 구성된 이 아이코닉한 초기 모델을 바탕으로 올해 해피 다이아몬드 40주년 기념 모델이 탄생했다. 이는 빈티지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여성 시계로, 베젤을 따라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쿠션형 케이스의 부드러운 곡선을 부각시키는 한편, 머더 오브 펄 다이얼과 무빙 다이아몬드가 우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가격은 7300만원.

 

▲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한 노틸러스 40주년 기념 모델. 출처=파텍필립

여기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쿠션형 케이스 시계가 하나 더 있다. 파텍필립 노틸러스가 바로 그 주인공. 노틸러스가 태어난 1970년대는 산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풍족해진 사람들이 스포츠, 여행, 문화, 취미 등 여가 생활에 눈을 돌리던 때였다. 파텍필립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1976년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 워치인 노틸러스를 세상에 내놓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 120m 방수 기능을 갖춘 노틸러스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심취한 남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다이빙 수트는 물론 턱시도와도 궁합이 좋은 노틸러스는 이후 골드 버전, 가죽 스트랩 모델 등 다양한 디자인과 크로노그래프, 문 페이즈,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등 매력적인 기능을 갖추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노틸러스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데, 하나는 플래티넘 소재의 쓰리 핸즈 모델, 다른 하나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다. 두 버전 모두 기념 시계에 걸맞게 다이아몬드 인덱스와 다이얼 위 40주년 기념 각인을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 올블랙 컬러와 펀칭 디테일 가죽 스트랩이 남성미를 풍기는 몬자 크로노그래프. 출처=태그호이어

1975년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렸다. 페라리 팀의 레이서 클레이 레가초니와 니키 라우디가 각각 1위,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페라리 팀은 11년간의 침묵을 깨고 자국에서 월드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건 페라리 팀만이 아니었다. 당시 페라리 팀의 공식 타임키퍼였던 태그호이어는 이듬해 몬자 서킷의 이름을 딴 몬자 컬렉션을 론칭해 영광의 순간을 기념했다. 페라리 헬멧 속에 담긴 이 한정판 시계는 쿠션형 케이스와 펄소미터, 타키미터 눈금이 장착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올해 컬렉션 론칭 40주년을 기념해 재탄생한 몬자 크로노그래프는 오리지널 모델을 거의 그대로 복각한 모양새다. 올블랙 컬러의 쿠션형 케이스와 펄소미터, 타키미터 기능이 추가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장착했고, 화이트 래커 처리된 핸즈와 오렌지 컬러의 슈퍼 루미노바 인덱스 또한 동일하다. 다만,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사이즈 역시 과거 39mm에서 42mm로 확장해 보다 남자다운 인상을 완성했다.

 

▲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인상의 바론첼리 헤리티지. 출처=미도

미도의 바론첼리 헤리티지 또한 이탈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다. 1976년에 첫 선을 보인 미도의 바론첼리 컬렉션은 밀라노의 고급 쇼핑몰 ‘갤러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 II’의 전통 이탈리아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했다. 미도는 2016 바젤월드에서 바론첼리 컬렉션 론칭 40주년을 기념해 바론첼리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바론첼리 헤리티지는 브랜드 내 가장 얇은 시계로 케이스 두께가 7mm가 채 되지 않는다. 다양한 바론첼리 헤리티지 모델 중 가장 트렌디한 제품은 역시 올블랙 버전. 직경 39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독특한 질감의 블랙 다이얼, 악어가죽 패턴의 소가죽 스트랩의 조화가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기능 역시도 시, 분, 초, 날짜로 매우 간결하고 바 인덱스와 날렵하게 깎아 낸 양각 핸즈로 세련된 디테일을 더했다. 42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가격은 141만원. 한편, 미도는 바론첼리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파워 리저브가 무려 80시간에 달하는 바론첼리 칼리버 80 크로노미터 SI 또한 공개하며, 자사의 기술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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