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도심에서 언론인과 쿠르드계 국회의원 구속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강제진압해 국민적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1000명 규모로 보이는 시위대는 이스탄불 시실리 구역 대로에서 "파시스트 정권",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등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곧바로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연행하는 등 강제 진압에 나섰다.

더욱이 온라인상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일 터키 정부가 쿠르드계 인민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9명과 반정부 성향 언론사 직원 9명을 구속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게다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 실패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정부 인사를 무차별 연행하거나 정부 입장과 다른 보도를 하는 언론사는 문을 닫게 하는 등 공권력을 앞세워 반대 세력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정권의 공안 통치에 대한 비판이 국제사회로 확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