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어탕국수’가 성수기가 끝난 요즘에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는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행주산성지리산어탕국수’이다.

1962년 처음 문을 연 행주산성지리산어탕국수는 최근 ‘어탕채’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했다. 어탕채는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해 하루 15회, 주말 20회의 테이블 회전율을 보이며, 계절을 타지 않는 맛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가 백화점에 처음 입점 후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제약이 따랐다. 어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거의 없어 대대적인 홍보를 해야 했지만, 백화점 내규에 따라 폭 넒은 프로모션이 쉽지 않았던 것. 일주일의 시식행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만 했다.

▲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온 손님들이 어탕국수를 먹고 있다.

백화점 특성상 홍보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어탕채를 먹어 본 사람들에 의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품코너에 입점한 브랜드는 약 80여곳. 이중에서도 어탕채의 매출은 상위권에 속할 정도. 어탕채는 13.2㎡(4평) 남짓한 규모의 매장에서 월 평균 4천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어탕채의 메뉴는 어탕국수(7천원), 어탕국밥(7천원), 만두(4개 2천원), 볼튀김(4천원)이다. 이 중에서도 단연 인기메뉴는 어탕국수다.

롯데백화점 쇼핑 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어머니와 우연이 어탕국수를 맛보게 됐다는 김효진 씨(34세)는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얼큰하고 개운한 맛에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저렴한 가격에 뜻하지 않게 보양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어탕채는 민물고기에서 나기 쉬운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된장, 생강소스, 한약재 등을 넣어 만든 특재 양념소스를 개발했다. 또한 탕에 들어가는 잉어, 메기, 붕어, 등자개(빠가사리) 등은 매일 아침 임진강에서 갓 잡아 신선하고, 참게로 육수를 내 진한 국물 맛을 내고 있다.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인근 금융기관 등 크고 작은 회사들이 밀집돼 있어 점심과 저녁시간대 직장인 고객이 많다.

▲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내부 모습.

주 고객층은 3~40대와 중장년층이지만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대의 방문이 늘고 있다. 그 중 60%가 한번 맛 본 후 재방문을 하는 사람들이다. 앉을 자리가 없어 포장을 해 가는 고객도 15%정도나 된다.

평일 약 140여명, 주말 160여명의 고객이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아 주고 있다.  
백운하 대표는 “쇼핑하는 사람들도 매장에 많이 들르지만 직장인 손님이 많아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까지. 저녁시간인 오후 5시부터 7시 30분이 가장 바쁘다. 하지만 미리 준비된 육수와 재료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바쁜 시간 불편하지 않게 먹고 가실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

어탕채의 매장은 바 형식으로 된 긴 테이블에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 빠른 회전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매장에서 요리가 준비돼 손님상에 나가는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손님이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하루전날 미리 육수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국수만 끓여 손님상에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내부 모습.

이같이 높은 재방문율을 보이고 있는 어탕채는 최근 가맹문의도 늘었다. 창업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신개념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백운하 대표는“어탕채는 기존 인테리어나 가구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식자재 또한 본사 기준에만 충족한다면 자율구매가 가능하다.”며 “업종전환시 1,000만 원의 최초 투자비로 창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어탕채는 신규로 오픈하는 점포도 가급적 기존 인테리어를 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공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