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야크 글로브트로터 매장. 출처: 블랙야크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그리고 노래 등을 통해 한류 바람이 시작됐고 이후 한국의 화장법이 이슈가 되면서 K-뷰티가 한류의 주역으로 우뚝 솟았다. 이후 한류는 자연스럽게 패션까지 스며들면서 한국의 스타일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류의 경우 중화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업계에서는 시장 개척을 위해 북미나 유럽 등 진출 국가를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가 유럽 본고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아웃도어 업계 한류 바람에 대한 기대도 샘솟는다.

블랙야크는 지난 6월 독일 뮌헨에 세운 유럽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사이, 블랙야크는 새로운 시장 진출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 나서 주목된다.

블랙야크의 해외진출 시도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의 기술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 아웃도어 한류 바람을 기대할 수 있고 타 토종 브랜드의 수출시장 개척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기대다.

유럽의 문을 두드리다

블랙야크가 유럽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은 2012년 독일 뮌헨 ISPO(세계 스포츠 용품 박람회)에 처음 참가하면서부터다. 5년 동안 ISPO에 출연하며 유럽 시장을 탐색해왔고 3년 전에 국내 제품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며 마켓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ISPO 2016’에서 2년의 결실인 ‘유럽형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했고 당시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가 11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블랙야크 측은 유럽 진출을 위해 우선 공신력 있는 전시회(ISPO) 참가를 통한 PR 및 유통 파트너를 확보, 이후 독일 및 알프스 주변국 중심의 직접적 시장 공략 전략을 실행했다. 이어 혁신기술 개발 및 제품 현지화에 따른 ‘유럽컬렉션’ 출시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경우 브랜드 단독점은 아주 특별한 지역에 소수 플래그십 숍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 많은 전문 브랜드를 함께 선보이는 전문점 위주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이에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몇몇 리테일러들이 유통을 장악하고 있고, 브랜드들은 특정 아이템에 대한 절대적인 경쟁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야크는 독일, 오스트리아 유럽 주요 국가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매장 및 백화점 등 유럽 10개국 55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아울러 영문 및 독일어 웹사이트, SNS 채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블랙야크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도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해 현재 유럽 10개국에서 영국, 프랑스, 북유럽 지역으로 유통 국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서 선보인 블랙야크 기술력은?

▲ 이머전시 재킷. 출처: 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지난 10월 유럽 컬렉션 EX-8라인을 유럽과 국내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유럽 컬렉션 EX-8라인은 뮌헨 ISPO 2016에서 11관왕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제품력을 인정받았고, 유럽과 히말라야의 혹독한 필드테스트를 거친 기능성 제품이다. 유럽 10개국 55개 매장에서 판매 중인데, 리테일 중심인 유럽의 유통 상황을 고려할 때 각국의 주요 매장에 입점되어 있는 것으로도 현장 반응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블랙야크가 유럽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라인의 기술력도 눈에 띈다.

먼저 ‘이머전시재킷’은 물보다 가볍고 스틸보다 약 15배 강한 다이니마(Dyneema) 원단을 사용해 71g(M 기준) 초경량을 실현한 제품이다. 이 덕분에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만큼 무게를 최소화해 아웃도어 활동 시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항상 휴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재킷’은 열 손실 차단을 위해 지능형 인슐레이션 매핑이 적용된 제품으로 중심부, 소매 부분, 벨트 부분 등 몸의 입체적 요소를 고려한 패턴과 소재의 결합을 통해 활동성, 보온성 등의 제품력을 한층 향상시켰다.

특히 블랙야크 제품의 가격이 아크테릭스보다 높게 책정되어 팔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럽의 경우 브랜드가 아닌 판매 리테일러가 직접 가격을 정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블랙야크의 제품력과 기능성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로브트로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인 블랙야크 제품들은 벌써 하이라이트 제품으로 랭크되는 등 매장 및 온라인몰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이미 독일에서 ISPO를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은 매장 판매자는 물론 자사 관계자들도 기대하는 바가 크며 계속해서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하이브리드 재킷. 출처: 블랙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