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치과질환을 보장해주는 치아보험이 진화해 주목된다. 기존에는 치아치료에만 보장이 집중됐지만 최근 눈‧코‧입 등 이목구비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와 수술비를 지원하고 안면상해도 보장하는 ‘안면종합보험’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혜택을 강화하고 잠재적 시장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과‧이비인후과 진료비 매년 확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 진료 인원은 2009년 742만명에서 2013년 1083만명, 지난 2014년에는 1289만627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진료비는 2009년 4020억원에서 2013년 746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2013년 진료 인원과 진료비는 전년 대비 각각 29.5%, 38.5%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아 관련 질병에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치료가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시술받는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 크라운, 충전(레진)의 경우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해당한다. 임플란트와 틀니의 경우 일반적으로 개당 치료비가 100만원, 브릿지는 50만원, 크라운은 10만원가량 소요된다.

무엇보다도 치아 관련 질환은 소비자들이 방치하다 뒤늦게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결국 여러 개의 치아를 치료하게 되고, 목돈이 나가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난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치과 치료를 보장해주는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치아보험은 지난 2008년 라이나생명이 최초로 선보였다.

대부분의 상품은 월 보험료 2~3만원 정도에 보철치료·충치치료 등을 주 보장으로 하고 있다. 치아보험은 연간 약 300억원(월 납입 보험료 기준) 수준의 시장으로 상품의 시장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치아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를 보장하는 형식으로 상품이 강화되고 있다. 안면에 입은 상해를 비롯해 안과, 이비인후과에 대한 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하는 특약이 추가되고 있다. 관련 질환의 증가에 따라 소비자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데 따른 전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안과 진료비는 2008년 6732억원에서 2012년 8848억원, 지난해 1조47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51%에 이른다. 이비인후과 역시 같은 기간 6732억원에서 8902억원, 1조44억원으로 늘어났다.

안면장애 판정 시 최대 1억원 지급

한화생명은 치과치료와 안과, 이비인후과질환의 수술비까지 보장하는 ‘한화생명 스마일 얼굴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형’과 만기 시 기납입보험료의 50%를 환급받을 수 있는 ‘환급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가입 10년 후 보험료는 갱신되며 5년 단위로 2회까지 갱신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이 상품의 주계약은 ▲보존치료 ▲보철치료 ▲신경치료 ▲영구치 발치 등 치아치료를 보장한다. 보존치료는 연간 3개 한도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가입금액 5000만원을 기준으로 크라운치료는 개당 최대 20만원, 골드 인레이와 온레이 충전치료는 10만원, 레진충전치료는 5만원, 아말감충전치료는 1만원이 보장된다.

보철치료에 대해 더 큰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는 ‘치아보철치료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주계약에서 보장하는 금액의 2배를 보장받을 수 있다. 40세 남자 기준 월 7800원이면 치아보철치료보장특약(가입금액 1000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특히 ‘안면특정수술보장특약’을 통해 안과, 이비인후질환과, 안면부 상해수술을 담보한다. 각막이식수술은 최초 1회 1000만원이 보장된다.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 등 3대수술비의 보장금액은 회당 70만원, 백내장 등 일반질환수술은 회당 20만원이다. 만성비염, 부비동염과 같은 후각특정질환과 중이염 등 청각특정질환 수술은 회당 20만원, 외모특정상해수술의 보장금액은 회당 30만원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치아보험 상품 ‘무배당 하얀미소플러스치아보험’도 안과와 이비인후과 질환까지 담보한다. 이 상품은 보철치료와 치수치료(신경치료)까지 보장하는 기존 치아보험에 ▲상해로 인한 치아보철 치료비 ▲임플란트 ▲브릿지 치료 ▲안과질환 수술 ▲이비인후과 질환 수술 등에 대해서도 보장을 확대했다.

특히 상해로 인한 보철치료(임플란트 150만원)까지 보장을 확대했다. 치아보존치료(충전치료)에 대해서는 연간 한도 없이(단, 크라운은 연 3개 한도) 치아당 최대 2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해준다. 아울러 일반적인 신경치료인 치수치료 및 영구치를 발치한 경우에도 각각 최대 2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치아뿐만 아니라 안과질환, 이비인후과질환에 대한 특약을 신설해,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적립 부분 해지환급금과 보통약관의 해지환급금 중 적은 금액의 80% 한도 내에서 중도인출도 가능하여 치아관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메리츠화재의 ‘(무)메리츠이목구비보장보험1601’ 상품 역시 안과와 이비인후과 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이 있다. 치아보철치료의 경우 임플란트‧브릿지의 치료 횟수 한도를 없애고 최대 120만원까지 보장한다. 틀니는 연간 1회 한도로 보장한다. 치아보존치료는 충전치료의 경우 최대 10만원 무제한 보장, 크라운치료의 경우 연간 3개까지 최대 20만원을 보장한다. 자주 발생하는 치아근관치료(신경치료)는 최대 2만원까지 횟수의 제한 없이 보장하고 있어 소비자의 니즈가 높은 치과치료의 보장을 집중 강화했다.

특히 이 상품은 손보업계 최초로 병원 단위 수술비특약을 운영한다. 병원 단위 수술비특약은 안과나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최대 20만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레이저 시력교정수술(라식, 라섹)로 인한 합병증 발생, 재수술 시 안구당 최대 30만원을 보장한다. 외모에 상해를 입어 장해분류표상 추상장해로 분류될 경우 장해지급률의 2배를 지급하는 등 얼굴 전반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현대라이프 ZERO 얼굴건강보험’도 안과와 이비인후과, 치과 치료비를 함께 보장한다. 이 상품은 ▲녹내장 ▲황반병성 ▲당뇨성망막변증 등 3대 주요 눈 질환 진단 확정 후 수술 시 1회당 70만원을 보장하고, 일반 눈 질환 수술 시 1회당 20만원을 지급한다. 또 청각 및 후각 특정 질환 수술 시 1회당 20만원을 보장해준다. 시각, 청각 또는 안면장애로 판정 시에는 최대 1억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