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내년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과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을 통해 내년 입주물량 증가로 하반기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전국의 주택가격은 0.8%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올해 약세로 돌아선 이후 내년 그 하락세가 더 강해지면서 전국 집값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집값은 올해 0.1% 떨어지는데 그쳤으나 내년에는 크게 확대된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매매가는 보합세를 예상했다. 

전국의 전세 가격도 올해 1.0% 올랐지만 내년에는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입주물량이 많은 관계로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 지역은 전세비중이 높아져 전셋값도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권 '입주 폭탄' 시장 타격 불가피

특히 내년 하반기 수도권 남부지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5000호 이상 입주하는 지역이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다수 분포돼 있다. 경기도 화성시(동탄2), 수원시(광교, 호매실), 시흥시(목감, 배곧)에서 연간 1만호 이상 입주 예정이다.

공급 조절을 위해 분양물량은 감소한다. 활황기였던 지난해는 52만호, 올해는 45만호까지 공급했으나 2017년은 대폭 줄어든 38만호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인허가도 공공과 민간부문 합쳐 올해 65만호였는데, 내년에는 55만호로 줄인다.

주택시장의 큰 화두인 서울 재건축 사업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회피를 위해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개포동, 잠원동, 고덕동 등 감남 4구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강남4구에는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가 16곳에 달하며, 관리처분계획도 2곳이 있다.

허 연구원은 "50대 중심의 강남 재건축 투자수요는 꾸준히 있겠으나 전체 주택시장을 받쳐주는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며 "저금리는 부동산시장 호재일 수 있지만 저성장과 대선, 대출규제, 경기불안, 금리인상, 하반기 입주 과잉  등 여러변수가 많아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