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제네시스

“이름만 바꾼 차겠지.” 2016년 6월, 제네시스가 부산모터쇼에서 ‘G80 스포츠’라는 신차를 공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큰 관심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그저 엔진 라인업을 하나 추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실차가 공개되고 주요 성능이 소개되면서 G80 스포츠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람다II V6 3.3 터보 GDi엔진, 1300rpm에서 발휘되는 52.0㎏·m의 토크, 370마력의 짜릿함. 역동적인 디자인까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이목을 잡았다.

직접 만나본 G80 스포츠는 운전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가속 페달을 직접 밟아봐야 알 수 있는 ‘마성의 매력’이다.

고급 퍼포먼스 차량의 존재감

G80 스포츠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1년여만에 처음으로 소개된 퍼포먼스 전용 차량이다. 업체 측이 강조하는 이미지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다. 기존 G80이 지닌 고급감에 스포츠 모델만의 역동적인 감성을 입히겠다는 포부다.

▲ 출처 = 제네시스

전체적으로 G80의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 곳곳에 포인트를 줘 차별화를 꾀했다. 전면부에 매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헤드램프 라인에 크롬 재질이 추가된 것 등이다. 앞서 쏘나타 터보 등을 접해봤다면 예상할 수 있는 변화다.

이 외에도 스포츠 전용 19인치 휠, 브레이크 캘리퍼에 새겨진 제네시스 로고, 듀얼 트윈팁 머플러 등이 눈길을 잡는다. 실내에는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휠을 장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패들시프트 크기도 기존 모델 대비 살짝 커졌다.

▲ 출처 = 제네시스

상대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갖췄다.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린 듯 했다. 키가 크고 허리가 긴 사람도 큰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 도어 라인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는 등 고급스러운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370마력 ‘마성의 매력’

가솔린 람다 V6 3.3 트윈 터보 직분사(GDi) 엔진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2.0㎏·m의 최대토크가 1300rpm에서 발휘되도록 설정됐다. 최고출력은 370마력에 이른다. 일반 모델인 G80 3.8은 가솔린 3.8ℓ 엔진을 품고 315마력, 40.5㎏·m의 힘을 낸다. 제원상으로도 압도적인 수치인 데다 토크가 발휘되는 영역이 달라 전혀 다른 차라는 느낌을 받는다.

▲ 출처 = 제네시스

일상 주행에서의 가속감이 기대 이상이다. 아무리 ‘스포츠’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도 G80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페달 위 오른발이 움직이는 대로 차체도 함께 움직이는 상황이 연출된다. 4000rpm 이하에서는 엔진음이 크게 들려오지 않아 K9 퀀텀 등 고급차를 연상시키는 중후한 매력까지 더해진다.

▲ 출처 = 제네시스

고속 주행 안정감을 단연 최상급이다. 단단한 하체는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한 가운데 스프링 강성을 10~15% 증대시켜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시내에서 요철 등을 넘을 때는 절묘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묘기까지 부린다.

주행 모드 역시 차량의 특징에 맞게 최적화됐다. ‘스포츠’ 모드 설정 시 가속 페달이 일반 대비 최대 40% 높은 힘을 발휘하도록 설정됐다. 서스펜션의 댐퍼 감쇠력도 최대 55%까지 높아진다. rpm을 올렸을 때 들려오는 짜릿한 소리는 이 차의 태생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출처 = 제네시스

디자인과 성능에서 역동성을 강조했지만 기존 G80이 갖고 있는 최고급 편의 및 안전 사양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역동적인 조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주행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제네시스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젊은 감성을 입은 G80 스포츠는 고객들에게 또 한 번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이 차의 가격은 6650만원. 4륜구동, 파노라마 썬루프 등 옵션을 모두 선택해도 70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비슷한 퍼포먼스의 수입차들은 1억원을 넘는 돈을 지불해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