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디야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다트게임을 하고 있다(출처=이디야)

“모두 힘을 합쳐 회사를 키워 5년 뒤에는 전 직원이 매년 해외여행을 가자.”

문창기 이디야 회장이 2004년 회사 인수 후 첫 출근을 한 뒤 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문 회장은 약속을 지켰다. 정확히 5년 뒤 일본으로 해외 워크숍을 떠났다. 지금까지 이디야는 중국, 홍콩, 대만, 태국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디야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커피를 다루는 회사인 만큼 사내 카페테리아에서의 커피는 모두 무료이며, 구내식당에서는 삼시세끼 모두 공짜다. 이 모든 것들이 ‘내부고객 만족’을 원칙으로 삼은 이디야의 복지철학에서 나온 혜택이다.

우선 이디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및 성과급,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채 신입사원 기준 연봉은 3400만원이다. 이외에도 체력단련, 외국어 학습 등 자기 계발비용을 따로 지급함은 물론 연 120만원의 의류비, 매달 1권씩 도서구입비(3만원 이내)도 지급한다.

실제 지난해 잡플래닛이 발표한 ‘2015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에서 이디야커피는 복지 및 급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신입사원 공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이디야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는 30명을 뽑는 가운데 1만2000여명이 몰렸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해 사무실의 가구는 모두 최고급으로 마련했으며, 전 직원은 사내 카페테리아를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4월에는 논현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신사옥 지하 1층에는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구내식당도 마련했다. 혼자 사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데 밥을 잘 챙겨먹길 바라는 문 회장의 따뜻한 배려다. 메뉴와 식단은 직원들이 맛있게 먹으면서도 건강을 챙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고 수준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강원도 화천에는 회사 캠핑장도 마련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도 언제든지 화천에 가서 일하다 올 수 있다. 직원들은 주중 업무시간에 캠핑장을 방문해 팀 단위로 ‘끝장토론’을 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며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특히 문 회장은 ‘독서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에도 “어려운 시기에 항상 책 속에서 길을 찾았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말처럼 사내문화에 ‘독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문 회장은 실제로 매월 말 이디야의 모든 직원들로부터 이메일로 독후감을 한 편씩 받고 있다. 시집‧여행서적‧자기계발서 등 어떤 책이든 상관없으며, 내용과 분량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직원들은 독후감에 ‘회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덧붙일 수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부터 업무에 대한 제안사항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이디야 직원들은 독후감을 통해 직원과 사장 간의 수평적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문 회장의 ‘독서경영’은 직원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역할도 했지만 본인의 개인 역량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직접 소통을 통해 문창기 회장은 보고서에서 읽을 수 없었던 정황을 파악할 수 있고, 부서별 특징과 업무별 애로사항까지 세세하게 챙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디야 관계자는 “매월 책을 읽으면서 1년에 최소 12권의 책을 읽게 되는 것도 뿌듯하지만, 독후감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도 말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소통한다는 느낌”이라며 “보통의 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진정한 ‘가족’ 같은 기업 문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