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 출처=GS건설

대규모 복합단지 그랑시티자이가 닷새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1차 일반분양 물량이 3728가구나 됐던 점을 고려하면 분양완료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밖 '대박'을 터뜨린 것. 안산 지역 공인업소 관계자들도 한입 모아 "부동산 광풍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나다"라며 놀라워할 정도다.

1일 GS건설에 따르면 그랑시티자이 아파트는 지난달 25일~27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 정당계약에서만 약 90%의 계약이 이뤄졌으며, 이후 예비 당첨자와 청약안심보험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착순 계약까지 이틀 동안 잔여 세대 모두 완판됐다.

1차분양이 100% 완료된 것은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았으며, 이를 맞춘 마케팅과 다양한 특화설계 및 서비스 등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랑시티자이의 동별 계약자 주소지를 자체 분석해본 결과, 전체의 약 70% 가량인 약 2600여 가구가 고잔 신도시권인 고잔동, 사동, 초지동, 본오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내 노후 아파트에서 갈아타려는 이전 수요로 보인다. 

계약자들의 연령층도 전통적으로 집을 구입하는 40대와 50대 이상 연령층이 높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단지가 들어서는 안산 고잔신도시 90블록은 인프라가 전무한 공간이고, 3.3㎡당 분양가가 주변지역보다 높은 1300만원대여서 미래 가치만으로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있는 곳이란 평가도 나온다.

GS건설의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아파트, 오피스텔을 합해 7628세대를 이루는 대규모 단지다. 금번 1단계 사업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로 구성됐다. 2차 물량도 3345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2차 분양도 열기 이어갈까?

2차 분양 성공여부는 두가지 관점으로 나뉜다. 이 열기를 타고 무난히 완판될 것이란 예상과 2차분양에서는 1차만큼 성공하기 힘들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차와 달리 2차는 부동산 규제 움직임과 신안산선 사업 유찰, 경기불안 요소 등 악재가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 안산~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2023년 개통예정)이 최근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만해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내후년에는 착공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비와 수요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사업을 맡으려는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안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차 분양은 타이밍이 좋았다. 부동산 규제발표 예고 전이면서 신안산선 착공 기대감 있었다"라며 "고잔동이 10년동안 새아파트에 대한 열망이 있어서 실수요자가 있긴 하지만 전매하려는 투자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틀 뒤 발표될 부동산 대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규제시행으로 전반적인 건설경기마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정책적인 변수로 예의주시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