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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체질별 탈모증의 양상
   

중국의 춘추시대에 초나라의 오자서라는 사람이 오나라로 도망을 치는데, 자신을 숨겨준 시골의 할아버지가 자신을 밀고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며 잠을 한숨도 못 자고 꼬박 새웠더니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새어 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 시 미국에서 참전한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 가서 살던 한 여성이 있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 탈출하려 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공격을 받아서 정말 죽을 뻔했는데, 당시 40대였던 그녀가 며칠 사이에 흰머리와 주름투성이의 60~70대의 얼굴로 변해 남편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지나치게 근심과 걱정을 하면 머리가 하얗게 되거나 벗겨진다. 그래서 수사관들은 흔히 ‘범죄의 현장에는 반드시 머리카락이 있다’고 한다.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그런데 성격이 소극적이고 은둔적이며 조그만 일에도 늘 불안하고 예민한 사람, 고심하고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하는 정서적으로 풍부하지 못하고 메마른 사람은 말초혈관의 긴장으로 인해 모발에 영양이 부족해지며 머리가 빠진다. 비교적 젊은 사람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암 등의 소모성 질환 초기에 머리의 옆 또는 정수리 부근에 동전만 하게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는 ‘스트레스성’으로, 대부분 환경이 좋아지면 차츰 회복된다.

한방에서는 ‘탈초(脫梢)’라 부르면서 마치 모를 심어 놓은 논에 물을 대주지 않는 상황에서 따가운 태양 볕 때문에 모가 말라가는 현상처럼, 머리카락이 건조해져서 시들시들해지는 모습을 비유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이 왕성해질 무렵 탈모증이 시작된다. 특히 아버지가 대머리인 경우 아들은 43%, 그 형제가 함께 대머리인 경우는 16%의 확률로 나타난다. 그만큼 머리가 벗겨지는 것은 유전적 소인이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태음인인 경우 남성 호르몬의 과잉이면 곱슬머리이며, 아울러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있으면 ‘원형탈모증’으로 머리의 정수리 부분에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해 점점 커져 앞머리까지 파먹는 전형적인 대머리 형이다. 아울러 변비나 치질이 있을 때는 앞머리보다 조금 위가 더 벗겨지며, 위장 장애가 있으면 정수리부터 탈모가 진행된다.

태음인이 탈모를 피하려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검은 콩 같은 단백질‧미네랄‧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한 두피에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두피를 강한 빗의 끝으로 두드려주거나 손톱으로 꼭꼭 눌러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소음인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예민하며 질투가 심해 화를 잘 내며 이때 심인성으로 탈모가 많이 생긴다. 아울러 식염량과 대머리는 정비례하기 때문에 대머리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식염 감소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밖에도 설탕 등의 당질과 지방분을 과잉 섭취하면 피지선 분비가 증가해 비듬이 늘고, 모근은 영양불량으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갈색으로 변하며, 골고루 빠지게 된다. 흔히 ‘주변머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火)가 심해 담낭이나 간에 이상이 있으면 정수리 좌우의 양 옆머리가 벗겨지고, 정력이 감퇴될 때는 뒷머리까지 빠지게 된다.

   

소양인 중에서 호흡기 계통 질환이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몹시 뛰며 손발이 저리는 혈허증(血虛證)이거나, 음허화동증(陰虛火動證)이 있을 때 앞대머리가 빠지는 ‘M자형 대머리’가 될 수 있다. 음허화동이란 호르몬이나 혈액 등이 부족하거나 영양결핍으로 인해 항상 미열이 있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는 병증이다. 아울러 소양인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때문에 요오드 함량이 많은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가 대머리에 도움이 된다.

또 소양인 여성이 출산을 하게 되면 호르몬 분비가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임신 중에는 나타나지도 않던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산후탈모증’이라고 한다.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영양 부족, 임신중독증 등으로 산후 시기에 동반되는 증상이다.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머리에 영양이 부족해져 대머리가 더 많다. 대머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계속 할 때 개선된다.

김기옥 세종시 운주산성요양병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6.11.12  1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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