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가 곧 다가옵니다. 매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최저가, 빠른배송 등 포인트를 내세워 경쟁을 해 왔는데요. 올해 경쟁 포인트는 '라이브 방송'입니다.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만큼 어떤 플랫폼 전략을 내세운 업체가 웃게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쇼핑일입니다. 국내에서는 빼배로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인데요. 중국에서는 혼자를 의미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친 날이라고 해 '싱글데이'라고도 불립니다.

지난해 광군제는 전년 대비 매출이 60% 증가해 하루 매출만 912억위안(약 15조원)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35%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 돼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 광군제 본 행사는 11월 11일이지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광군제 행사는 시작됐다. 티몰, 쑤이닝꺼우, 징동의 행사 광고(위에서부터)/ 출처=각 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 광군제 키워드는 '라이브 방송'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왕홍(인터넷 스타) 열풍과 생방송 플랫폼이 상품 구매 전환율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년 광군제에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업체들이 경쟁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2012년에는 '가격'이었는데요. 최저가 마케팅이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2013년에는 '빠른 배송'이 키워드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 택배 대란이 일어나 배송 속도에 민감해졌기 때문인데요. 배송이 빠른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었던 바 있습니다.

2014~2015년은 '품질'입니다. 어느 정도 구매력이 생긴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사려고 하면서 품질을 내세운 업체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올해에는 '라이브 방송'에 따라 소비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온라인정보중심이 발표한 '중국 온라인 발전 상황 통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온라인 라이브 이용자 수는 3억 25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온라인 이용자 수의 절반 수준인 45.8%에 이릅니다.

라이브 방송에서 가장 인기가 치솟는 시간에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동시 방송되는 라이브 방송 채널만 3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올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라이브 방송 유입자들을 어떻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끌어와 구매 전환율을 높일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타오바오(淘宝网), 티몰(天猫), 쑤닝이꺼우(苏宁易购), 징동(京东) 등이 앞 다투어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오픈한 이유입니다.

▲ 티몰의 라이브 방송/ 출처=티몰 공식 홈페이지 캡처

라이브 방송이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지난 '618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입증 됐습니다. 광군제 다음으로 큰 행사로 꼽히는데요. 618 블랙프라이데이는 본래 징동닷컴이 회사 창립일을 기념해 자체 할인 행사를 하는 날이었지만 인기가 높다 보니 경쟁 업체들도 뛰어들면서 큰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618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쑤닝이꺼우는 왕홍이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요. 당시 생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100만명으로, 홈페이지 유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성장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쑤닝이꺼우의 경우 8월 18일에 창립을 기념해 매년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당시에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전년 대비 326%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주문 건수도 전년 동긱 대비 387%가 증가했고 이 중 모바일 주문이 8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징동닷컴 역시 618 주문 건수는 1500만건을 기록, 주문량은 전년 대비 6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모바일 주문은 85%에 이릅니다. 해외직구 주문량 역시 전년 대비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경우 모바일로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왕홍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형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올해 광군제에는 어떤 플랫폼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