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웹툰 ‘미생’에서 나온 말이다. 출근 후 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상사다. 그만큼 상사의 성향이 개인 회사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직장상사가 ‘꼰대’면 직장 내 행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직장생활의 행복은 결국 직장상사와의 소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소통은 서로의 차이와 장단점을 인식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삼성화재는 사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격 없는 대화와 칭찬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있다. 잘했던 일이 있으면 칭찬을 하고, 좋은 책이 있으면 서로에게 추천해 주는 창구가 공식적으로 마련돼 있다. 임직원들 간 노하우와 성취를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나아가 견실한 경영으로 이어진다.

우선 삼성화재는 ‘칭찬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칭찬택시는 소비자가 공개적으로 칭찬한 직원 및 보험설계사(RC)의 출근길에 택시를 태워주는 사내방송 프로그램이다.

택시에서는 고객의 사연과 더불어 칭찬을 받은 직원에 대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억울하게 뺑소니로 몰린 고객을 도운 대물보상 직원, 업무가 끝난 시간에도 고객이 챙기지 못한 보험 계약을 끝까지 마무리 지은 직원이 칭찬을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고객을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현재 RC까지 칭찬 범위를 확대한 ‘시즌 2’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삼성화재의 ‘칭찬경영’은 다양한 제도로도 일찍이 자리 잡았다. 올해 시작된 ‘칭찬愛데이’는 매월 영업, 보상, 콜센터 등 고객 접점부서 직원 중 숨은 고객만족(CS) 우수자를 선정한다.

삼성화재 경영진들은 ‘책으로 소통하는 삼성화재’란 제목으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참여도가 높다. 실제 지난 6월에는 안민수 사장이 직접 강수진의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책을 추천하면서 “30년 동안 아물지 않은 그 상처가 나를 키웠다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에게서 성장과 성공에 필요한 기본자세를 배우게 된다”는 추천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열린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소통채널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사내 방송은 물론 회사 곳곳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소통해봄’ 게시판은 삼성화재 임직원과 자회사, RC들에게 ‘소통 포털 서비스’나 다름없다. 현장에서의 애로사항과 불만이 생생히 드러나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경영진과의 소통을 위한 ‘CEO 생생톡톡(生生Talk-Talk)’ 코너도 인기가 높다. 주로 경영진들이 진행했던 현장 방문, 도시락 미팅 등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진다. 멀게만 느껴졌던 경영진이 친근하고 새롭게 다가온다는 평가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아울러 삼성화재의 경영진과 직원들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소통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전 임직원들이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누며 공감하고 소통하게 된다.

최근 안민수 사장은 남산골 한옥마을을 직원들과 산책하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월에는 신임 부서장과 남산을 산책하며 신년 경영철학을 공유했으며, 4월에도 한양 도성길과 종묘를 직원들과 돌아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칭찬과 소통으로 임직원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견실경영의 보람과 성취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