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출처=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여심에 관심이 많다. 주요 고객층이 여성인 유통업계 특성상 여심에 대한 이해도는 곧 시장 경쟁력이다. 사내 복지도 다르지 않다.

출산·희망육아휴직, 보육시설 등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행복한 사원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경영철학이다.

 

유통업, 여성이 경쟁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직원의 근무 환경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다. 주요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의 감성과 니즈를 꿰고 있는 여성 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성보호를 위한 복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출산 전후 여성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단축 시간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출산 휴가도 법으로 보장된 기간에서 대폭 확대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 근로자는 현행법상 출산휴가 90일, 육아휴직 1년을 회사에 요구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임신 인지 시점부터 사용 가능한 출산휴직과 희망육아휴직(1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임직원은 출산 전 출산휴직을 포함, 최장 3년의 출산·육아휴직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3월부터 난임 여성 휴직제가 신설됐다. 난임 진단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토록 배려했다.

육아지원 정책도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3월 신세계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 등 유통업계 최초로 각각 100여평의 보육 시설을 개설했다. 신세계백화점 내 보육시설은 백화점에 입점한 협력사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본점과 경기점에는 모성보호실을 만들어 임산부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희망부서 우선 배치제도’는 직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휴직에서 복직하면 복귀 시점에 맞춰 인력이 필요한 부서로 재배치된다. 출산휴가도 마찬가지다. 출산 후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일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의 ‘희망부서 우선 배치제도’는 여성 직원들의 이 같은 부담을 경감시켰다. 출산휴가 복귀자는 희망부서에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정은별 고객서비스팀 대리도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육아 휴직을 마치고 올해 초 회사로 돌아왔다.

정은별 대리는 “육아에 전념하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올 때 어떤 새로운 업무가 나에게 주어질까라는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며 “희망부서 우선배치제도를 통해 휴직하기 전에 했던 업무를 그대로 하게 돼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사원만족경영 기반, 복지정책 확대

여성인력 양성을 위한 미래여성리더 양성과정, W-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제도도 마련됐다. 임직원 가족들을 위한 가족캠프, 영랑호 리조트, 조선호텔 등 사내 휴양시설 패키지도 제공된다.

영랑호 리조트의 경우 지난 2012년 6월 사내 휴양 시설 확충을 위해 매입했다. 260개 객실과 세미나실, 퍼블릭 골프장, 스카이라운지, 레저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객실, 로비, 스카이라운지 등을 최근 재단장해 이용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 3월 ‘사원 패키지 프로그램’에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특2급 비즈니스 호텔인 ‘포포인츠바이쉐라톤 호텔’을 추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임직원은 영랑호리조트와 동일하게 1박의 숙박과 조식 이용이 가능하다. 일정은 매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복지정책 확대는 ‘사원만족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객 만족도와 임직원 행복도는 비례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4년 신세계 광주점 ㈜광주신세계가 가족친화 우수기업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제조업은 기술과 설비가 가치를 창조하지만 유통업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우리 사원들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