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직 공무원인 최 모 씨는 20대부터 10년 넘게 심각한 만성 난치성 두통을 앓고 있다. 증세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더욱더 심해지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 통증이 올 때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어지러워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수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고 있는데, 일반 두통약으로는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매번 강도가 심해져 점점 더 독한 두통약을 찾는다. 심한 두통 때문에 소위 멍 때리는 시간이 많고, 독한 두통약이 머리를 더욱 멍하게 만들어 하루라도 맑은 정신으로 살아보는 게 소원일 정도다.

위의 사례처럼 요즘같이 날씨가 변덕스러운 환절기에는 만성 난치성 두통이 악화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급격한 기온저하로 혈관이 수축되어 뇌로 산소와 각종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두통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령이 높거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증상이 심하다.  심평원에 의하면 만성두통 환자가 2015년 78만여 명에 달했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만성 편두통 환자의 73%가 제대로 된 치료 대신 진통제를 과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 난치성 두통,  삶의 질 크게 훼손한다!

두통의 종류에는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등이 있고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두통은 단발적으로 나타나며 적당히 휴식을 취하거나 두통약을 복용하면 금세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시시때때로 나타나며 구체적인 원인 파악이 어려워 치료하기 쉽지 않은 이른바 ‘만성 난치성 두통’이다.

만성 난치성 두통은 일주일에 2회 이상 두통이 생기며, 한번 발생하면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본적인 업무에도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1년 이상 간헐적으로 지속되며 병원을 전전해도 치료가 어려워 평생 두통약을 달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심각한 통증 탓에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무력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까지 앓는 환자들이 많다. 한번 만성 난치성 두통이 시작되면 삶의 질이 크게 훼손되는 셈이다.

 

만성 난치성 두통은 원인치료가 우선! 재발억제하려면 영양·생활습관 교정치료 병행해야..

두통이 15일 동안 지속되거나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나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만성 난치성 두통으로 판단해 치료와 생활교정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만성 난치성 두통 치료는 뇌로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다. 기능의학·기초의학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전달 물질, 뇌파 및 뇌기능, 영양밸런스, 호르몬밸런스 등 두통의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후 원인질환 치료와 동시에 개별맞춤 영양치료로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또한 신경치료와 더불어 적외선 · 고주파 · 고압산소 치료도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난치성 두통치료는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우선,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해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세포재생 및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수면 중 코골이(수면무호흡), 구강호흡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식습관도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대두에는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 등 혈액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하는 요소가 있는데. 시금치와 브로콜리 등 녹색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혈액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만성 난치성 두통의 최대 적인 스트레스와 근육 긴장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으면 세로토닌의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만성 난치성 두통의 경우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식곤증이나 소화불량, 변비, 우울증 등을 동반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며 “기능의학 정밀검사로 근본적인 두통의 원인을 파악한 뒤 약물, 신경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