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는 일명 ‘스마트워크’라는 경영혁신으로 5년간 유한킴벌리만의 기업 문화를 추구해왔다. 스마크워크는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시간, 공간, 자원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말한다. 자유로운 업무 방식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원들도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출퇴근이 유연하고, 제약 없는 공간 활용으로 업무 협력도 강화됐다. 5년간 추구한 유한킴벌리의 경영 혁신이 외부에서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그동안 수백여 곳의 기업과 단체에서 유한킴벌리 업무 환경을 배우고 ‘스마트워크’를 벤치마킹하고자 다녀갔다.

스마트워크 경영혁신의 배경에는 사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추구하는 데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러한 기업문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렇다면 유한킴벌리만의 기업문화가 있는 스마트워크란 무엇일까?

유한킴벌리 경영현황 설명 및 열린 임원회의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제도’

유한킴벌리가 추구하는 스마트워크의 첫 번째 특징은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에 있다. 기존에 시행하던 시차가 자유로운 출퇴근제와 생산현장의 4조 2교대 근무를 기반으로 재택근무 등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본사 외에 경기도 죽전 이노베이션센터와 군포 등에 스마트워크 센터도 개설했다. 업무상 필요하거나 집이 가까운 사원들이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오픈 좌석 시스템을 구축해 임원을 포함한 전 사원이 본인의 업무에 따라 가장 편리한 어느 자리라도 앉을 수 있다.

오픈 좌석 시스템 구축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임원들이 사원들 가까이 찾아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실도 없앴다. 과거 임원실의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근무시간의 약 60%가 비어 있는 상태여서 공간 낭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유연한 근무방식은 유한킴벌리가 추구하는 상하 소통과 팀원 간 활발한 협력으로 시너지가 창출되는 창조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소속이 본사지만 일주일 중 절반 정도를 군포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일하는 사원들도 있다”며 “집 근처에 원격근무시스템이 갖춰진 스마트워크 센터가 있어 항상 서울 대치동에 있는 본사까지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추석 연휴에는 교통 혼잡을 피해 연휴 하루 전과 다음 날을 부산이나 광주 등에 있는 회사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근무한 사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 근무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

‘수평적인 기업문화와 탄력적인 근무시간’

유한킴벌리는 전 사원이 ‘님’으로 동등하게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도를 갖고 있다. 일주일 내내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한 복장 전면 자율화, 점심시간의 자유로운 이용을 돕는 탄력 점심 시간제 등을 시행해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정된 근무시간도 없다. 아침에 아기를 맡기고 출근해야 한다면 10시까지만 출근하면 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출근을 늦게 한 근로자들은 8시간을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므로 다른 사원보다 늦은 퇴근을 해야 한다”며 “리더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업무상 지장만 없다면 이를 승인하지 않을 상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시간에 개인적인 학습이나 운동을 하는 사원이라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면 된다”며 “부문 간의 협업을 위해 10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지키면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유한킴벌리는 개인의 생활방식에 따라 유연한 근무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고정된 자리도 없어 개인 사물함에 있는 노트북을 꺼내 본인이 앉고 싶은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된다. 모든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고 업무용 전화는 개인 휴대전화로 통합돼 있다. 사원이 어디 있는지는 본인이 메신저에 알릴 수도 있다. 회의가 필요하다면 서로 비어 있는 시간을 확인하며 회의를 할 수 있다.

지방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날이라면 영상회의나 전화 회의에 참여하면 된다. 집중 업무 공간과 카페 라운지 공간도 있어 개인의 패턴에 맞는 자유로운 업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 좌석이지만 특별한 자리도 있다. 임산부를 위한 임산부 우선석이 있어 출근 시간대가 늦어도 편의가 갖춰진 자리에서 근무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 시행 후 달라진 점

사원 A 씨는 “업무 속도가 빨라졌다. 의사 결정을 해주는 임원 분들이 주위에 있어서, 업무 중 의사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가가서 의견을 구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이 당면한 사안이 무엇이고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협업이 쉬워졌다”며 “예전과 달리 탁 트인 공간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팀의 업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협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협조도 구하고 조언도 얻기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과 달리 매일 그날의 일을 마무리하고, 그날 정리해야 할 서류와 노트북을 정리해 개인 락커에 보관해 놓으니, 아침에 출근해서 쌓인 서류와 밀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산뜻한 기분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