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영화

국내 개봉 첫날(26일) 전국 1503개 스크린에서 43만5063명의 관객을 모은 마블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이언맨3(42만명)가 보유하고 있던 국내 마블 영화 개봉 첫날 최대 관객 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국내 개봉 전부터 ‘로튼토마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영화의 초반 흥행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로튼토마토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지표일까? 이번에는 로튼토마토를 비롯해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확실히 뭔가 있어 보일 수 있는 영화 상식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영화를 조금 더 깊게 감상할 수 있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며, 잘 기억해두면 연인이나 소개팅 상대 앞에서 살짝 지적으로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로튼토마토는 미국의 영화/비디오게임 정보 사이트다. 1998년 8월 미국 내 여러 평론가들의 의견들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창립자는 센흐 더옹(Senh Duong)이다.

▲ 로튼 토마토 '닥터스트레인지' 평점. 출처= 로튼 토마토

본 사이트에서는 미국에 공개되는 신작 영화 및 비디오게임에 대한 소식, 비평, 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특히 영화의 경우 전문 비평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평점을 매기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웹사이트 이름인 로튼 토마토는 ‘썩은, 부패한’이라는 뜻의 영단어 ‘Rotten’과 ‘Tom atoe’가 합쳐진 말로, 과거 연극 공연에서 관객들이 연기력이 떨어지는 출연자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야유를 보냈던 것에서 비롯됐다.

로튼 토마토는 영화나 비디오 게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평을 모아 긍정적 평가(fresh)와 부정적인 평가(rotten)로 나눈 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토마토미터(Tomatoemeter)라는 척도를 만든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점수는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필름 누아르(Film Noir) 

홍콩 누아르, 한국형 누아르 영화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말인 ‘누아르’는 검은색을 뜻하는 프랑스어 ‘Noir(누아르)’를 영화의 장르로 부르게 된 것에서 비롯됐다. 대개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부정적이고, 현실에 대해 냉소(冷笑)적인 성격의 영화들을 이르는데 사실 정확히 어떤 영화가 누아르 영화인가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마다 다르다. 한 영화평론가는  누아르 영화에 대해 “공을 많이 들인 구석이 보이지만, 관심을 끌어당길 만큼 재미있는 무언가가 없으며 동시에 너무 예술적이기 때문에 보통 관객에게 완벽한 이해는 무리고, 수준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지루한 영화”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에게 익숙한 홍콩 누아르는 1980년대 중국의 어두운 사회 분위기를 담은 범죄 영화 혹은 남성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강조한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그리고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의 누아르는 폭력조직원들의 의리와 배신을 주된 소재로하는 <달콤한 인생>,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정도를 들 수 있다. 뭔가 딱 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보고나면 뒷맛이 씁쓸해지는 어두운 면이 강한 영화들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미장센 / 몽타주 

영화에서의 미장센은 샴푸 이름이 절대 아니며, 몽타주 또한 범죄자의 얼굴 그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장센(mise en scene)은 연출자가 영화의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시각적 준비 작업을 뜻한다. 미장센에는 영화 촬영 장소, 세트, 인물, 조명, 의상, 배열, 구도, 동선, 카메라 촬영 시점 등 모든 것이 포함돼있다. 즉, 장면 단위로 해석의 여지를 두는 영화 연출의 방법론이다. 하나의 장면을 강조하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의 시간 흐름이 느리고 호흡도 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대조되는 개념이 몽타주(montage)인데, 배경이 다른 여러 장면을 짧은 단위로 조합해 영화 내에서의 장면 전환과 시간 흐름을 빠르게 끌고 가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들에 적용된 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두 방법론은 같은 영화에서 장면에 따라 혼재되기도 한다.  
      
클리셰

클리셰(Cliché)는 판에 박힌 진부한 표현이나 문구를 뜻하는 문학 용어로, 영화에서는 작품을 감상하기 전부터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뻔한 흐름을 의미한다. 가장 전형적인 클리셰를 볼 수 있는 작품군으로는 바로 마블/DC로 대표되는 히어로물들이 있는데 ‘초반에 악당에게 당하는 시련을 겪고, 자기반성을 통해 각성하고. 끝내 승리하는’ 공식을 따른다. 여기서 조금 벗어난다고 해도 주인공이 악당과의 전투 끝에 장렬한 최후를 맞지만 그의 의지는 이어진다는 등다른 방향성의 클리셰를 제시한다. 공포영화에서 ‘과잉 행동을 하는 이들은 꼭 죽게 된다’는 것도 하나의 클리셰다. 어떤 영화들에서는 의도적으로 클리셰를 강조해 틀에 박힌 구성 자체를 비꼬는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 출처= 아카데미상 페이스북

오스카 상 

오스카 상(Oscar Awards)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상(Academy Award)을 뜻한다. 미국 영화업자 협회와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1년에 한번 열린다. 헐리웃 영화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마치 국제 영화제처럼 오인되기도 하지만 영화의 상영이나 소개가 아닌 ‘상을 주는’ 행사로 엄밀히 말해 영화제는 아니다. 시상식 개최지인 LA의 개봉관에서 7일 이상 상영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참고로 1929년 이후 현재까지 역대 가장 많은 11개부문에서 수상한 영화들로는 1959년작 <벤허>, 1997년작 <타이타닉>, 2003년작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