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우버

세계 최대 차랑 공유업체 우버(Uber)가 ‘비행차 상용화’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땅에 이어 하늘까지 점령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자율주행 비행기를 직접 개발해 운영까지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버는 온디맨드 비행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담은 백서 ‘Fast-Forwarding to a Future of On-Demand Urban Air Transportation’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5년 내에 자율주행 비행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에는 자율주행 비행기 네트워크를 배치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우버는 백서 서문에서 세계 거대 도시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데 평균 90분 이상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온디맨드 비행서비스가 교통체증을 대폭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비행기는 사람 대신 인공지능 컴퓨터가 조정하게 되며 속도는 시속 150마일(약 241km) 수준이다. 또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방식의 항공기다. 활주 없이 제자리에서 이륙하고 공중에 정지한 지점에서 바로 착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우버의 행보는 자율주행을 온디맨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이해할 수 있다. 차량을 공유하고 호출하며 함께 소유하는 방법론이 자율주행이라는 플랫폼과 만나면 일종의 개인적인 교통 플랫폼의 발전으로 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버의 방법론은 이제 땅을 넘어 하늘까지 넘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버의 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비행기를 우버가 직접 개발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아직 땅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규제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비행기를 허용하는 규제 당국의 허락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비용, 안정성, 배터리, 소음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스마트시티를 노리는 각 ICT 기업의 방법론처럼, 적극적으로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제프 홀든(Jeff Holden) 우버 제품담당 임원은 지난달 IT 매체 '리코드'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도시 내에서 단거리 비행이 가능한 VTOL 방식의 항공기 개발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VTOL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