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이 33주만에 멈췄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0%의 변동률을 보이며 32주간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남(-0.02%)과 송파(-0.03%) 재건축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주공고층7단지를 비롯하여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진주 등에서 500만원-1000만원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재건축 상승세가 멈추자 전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4%)와 비교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며 금주 0.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역시 0.05% 변동률을 나타내며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재건축 상승세가 멈춘 배경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 과열에 선별적, 단계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3일 예고된 부동산 대책은 서울 강남 재건축발 부동산 경기 과열을 식힐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비롯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재당첨 금지, 금융규제 등 나올 수 있는 규제책에 대해 추측이 무성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대책 발표로 건설경기마저 침체된다면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우려가 있고,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정부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해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정책적인 변수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수요자들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존 매도자 호가 위주 시장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세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금주 0.07% 상승했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5% 올랐다. 가을이사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지적인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아파트의 저가 전세매물 출시 등의 영향으로 등락이 엇갈리며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은 재건축 상승이 멈춘 가운데 일반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역을 중심으로 금주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북(0.48%) ▲노원(0.32%) ▲은평(0.31%) ▲구로(0.28%) ▲도봉(0.27%) ▲강동(0.21%) ▲동작(0.21%)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북은 SK북한산시티,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가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거래는 줄었지만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노원은 소형면적대를 찾는 직장인 수요와 투자수요로 소형면적대의 매물이 부족하다. 상계동 주공2단지, 중계동 주공6단지, 월계동 미성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은평은 실수요자 위주로 매물을 찾으면서 수색동 대림한숲타운, 신사동 라이프미성 등이 500만원-1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0.15%) ▲일산(0.11%) ▲평촌(0.07%) ▲분당(0.05%) ▲산본(0.05%)이 상승했다.

중동은 상동 꿈건영서안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급매물이 빠지면서 시세가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퍼지면서 실수요, 투자수요가 꾸준하다. 주엽동 강선12단지 두산이 500만원, 강선마을19단지우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신동아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하다.

서울은 ▲강북(0.52%)  ▲중구(0.40%) ▲은평(0.32%) ▲구로(0.24%) ▲서대문(0.24%) 노원(0.20%)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북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 수유동 극동 등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대단지 아파트지만 전세매물이 귀하다. 중구는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신당동 삼성 등이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하철역이 가깝게 위치해 있는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은평은 신사동 라이프시티, 진관동 은평뉴타운마고정센트레빌 등이 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한편 ▼송파(-0.09%) ▼서초(-0.05%) ▼금천(-0.02%)은 전셋값이 소폭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1차 등에서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1500만원-2500만원 가량 시세가 내렸다. 서초는 서초동 무지개, 진흥 등이 1500만원-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내렸다.

한편 ▼안양(-0.12%) ▼평택(-0.06%) ▼광주(-0.04%) 전셋값은 금주 하락했다.안양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총4250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평택은 포승읍 삼부르네상스1단지, 안중읍 현대홈타운1차 등에서 500만원-1500만원 가량 싼 전세매물이 나온다. 광주는 오포읍 대주파크빌2차가 500만원 전셋값이 떨어졌다. 주변 새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며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