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야구단에 지원 입대하려 했던 오지환(LG) 선수가 탈락되어 일반인들은 반신반의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이 아마 야구단에 실력이 부족해서 입대가 거절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탈락의 원인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몸에 새긴 문신이 문제가 됐다.

앞서 오지환 선수는 지난 9월에 제348차 의무경찰 선발시험에서 응시했으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문신 금지 규정 위반. 이에 문신을 지우고 10월 25일 진행된 추가 모집에 재도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문신 있는 야구선수, 경찰청야구단 불가

야구선수들은 군 복무 방식으로 경찰야구단과 상무 야구단을 가장 선호한다. 퓨쳐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20여명이 선발되는데 LG 주전 내야수인 오지환이라면 합격은 떼 놓은 당상이었는데도 팔의 문신 때문에 불합격 한 것이다..
 
지난 1월 개정된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문신 관련 조항이 추가됐다. 시행령 별표1 의무경찰 선발시험 및 체력기준표에는 ‘시술 동기, 의미, 크기 및 노출 정도가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기준이 명시됐다.

개정된 조항에 따라, 오지환을 비롯해 문신이 있는 선수들은 지난달 시험에서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오지환의 왼쪽 팔에는 ‘no pain, no gain’이라는 영문장 문신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계속된 포스트시즌을 치르느라 문신을 제대로 지우지 못한 채 추가 모집에 응했다가 탈락을 했다. 또한 이대은(전 지바롯데) 선수도 추가 모집에 참가했으나 역시 귀 뒤에 새긴 문신이 문제가 돼 불합격됐다.

피부과 전문의 최광호 원장은 “문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그리 우호적이진 않다. 게다가 문신이 새겨진 피부는 100% 과거 상태로 돌아갈 수 없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부타입, 색소 종류, 깊이 따라 적합한 레이저 적용해야

많은 사람들이 문신을 하나의 패션이자 자신의 개성과 주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신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먼저 보는 게 사실이다. 이번 두 선수의 경찰청야구단 탈락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문신을 하는 사람만큼 지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문신은 피부 진피층에 여러 가지 색상염료를 사용해 새기기 때문에 지우는 게 까다롭다. 어떤 색소를 썼는지, 화학 염료인지 천연 염료인지, 얼마만큼의 양과 깊이로 피부 속에 주입했는지에 따라 치료 횟수와 경과가 달라진다. 더구나 문신이 없는 부위는 손상을 주지 않고 색소만 제거해야 하고, 이 색소를 얼마나 잘게 부수느냐가 문신 제거의 핵심이다.

피부타입, 색소의 종류, 깊이에 따라 적합한 레이저를 적용해 사용해야 더욱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데 최근에는 문신제거레이저 중 KFDA의 허가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한피코웨이레이저를 많이 적용한다. 이는 1조 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 개념인 피코(Pico)초 단위를 적용해 높은 조사력으로 색소를 가장 작게 부술 수 있는 장비다. 치료회수가 적고 주변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부작용 및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최광호 원장은 “문신제거를 할 때는 개인의 피부 상태와 색소가 침투된 깊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데 다수의 문신제거 전문 레이저장비 보유와 풍부한 시술 경험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문신 제거는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여름보단 가을이나 겨울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땀이 나서 불편하고, 문신이 최종적으로 제거될 때까지는 얼룩덜룩한 자국이 있기 때문에 긴 옷을 입고 있을 때 시술을 받는 게 시기적으로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