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가계부채대책 이후 새 아파트와 오래된 아파트의 시세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지며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동일한 지역 같은 크기 아파트인데 최신 아파트이냐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수 억원씩 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 주택보급률은 지난 2014년 118%를 기록해 120%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새 집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양적인 면 보다 질적인 부분의 거주 만족도 해소를 원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최근 공급과잉이다 하며 우려가 많은 것도 현실이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주택노후화는 심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금융정책으로 신규 주택은 분할상환, 비거치식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 새집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 지표 중 하나인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매우 우수한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난해부터 선보인 지방 아파트의 청약경쟁률도 만만치 않다. 올해 부산과 대구에서 선보인 58개 단지 중 51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낸데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긴 곳도 13개 단지나 됐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말 선보인 ‘포항자이’의 경우 전체 청약건수도 3만9587건으로 역대 포항시 최고를 기록한데다 1순위 평균경쟁률만 34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과잉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새 집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정부의 정책까지 공조되고 있어 청약률에서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며 “여기에 전체 아파트에서 3년 이내 새 집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오래된 집보다는 새 아파트의 미래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 새아파트 집값 상승률 오래된 집 보다 높아

가격도 새 집이 헌집보다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114가 2015년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새 아파트(입주한지 1~5년 사이)의 3.3㎡당 시세는 1901만원으로 준공한지 10년 초과한 아파트의 3.3㎡당 시세(1620만원)보다 281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새 아파트와 10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격차가 264만원이었던 데서 더 벌어진 것이다.

실제 매매가에서도 새집과 헌집의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7월 입주한 서울시 은평구의 ‘북한산 푸르지오’는 지난 5월 전용 84㎡가 6억원(15층)에 팔렸다. 올해 1월 바로 옆의 2002년 입주한 ‘녹번 JR아파트’가 3억95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가격차가 2억 넘게 벌어진 것이다.

분양권 거래가도 높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포항자이의 경우 기준층이 현재 3억3000만원대 분양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에 10년이 넘은 아파트인 ‘이동현대홈타운(2000년 5월에 입주)’은 기준층이 1억9000만원 내외에서 책정되는 것에 비하면 1억 넘게 가격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헌 아파트는 거래가 뜸한 반면 새 아파트의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아파트의 가격강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실거주하며 느낄 수 있는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래된 집보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다양한 부대시설 및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타입이라도 내부 구조도 훨씬 넓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낡은 배수관 때문에 애를 먹이는 등 불편한 경우가 많다.

첨단 설비도 새 집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내진 설계를 갖추는 등 새집의 변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추세다. 우수한 전력 절감 시스템도 갖춰져 관리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자이에는 전력 회생형승강기가 도입됐다. 승강기 동작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에서 실수요자가 중심으로 선 만큼 아파트의 사용가치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새 아파트의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과거엔 비슷한 지역에 유사한 평면이면 큰 차이가 없는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금은 새 아파트의 가격이 훨씬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