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코노믹리뷰 DB

원앙새 로고의 ‘사랑으로’ 아파트로 알려진 부영그룹이 아파트임대에서 빌딩임대업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형 주택임대 사업자였던 부영이 1년 사이 ‘부동산 쇼핑’에만 1.5조원 이상 공격적으로 투자한데 따른 평가다.

특히 부영은 지난 1월 사들인 삼성생명 본사 사옥(5750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삼성화재 빌딩을 4390억원에 매입해 주목받았다. 33년간 임대주택으로 현금동원력이 좋아진 부영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굵직굵직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대 관리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빌딩은 부영이 직접 임대관리를 하며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임대를 어떻게 놓을 지 협의중에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에는 3600억 규모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매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이 부영의 눈에띄는 행보는 레저사업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이미 제주 서귀포에서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한데 이어 성수동 뚝섬에도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소공동 부지 호텔 사업은 역사적인 문화재 보호라는 문제가 걸려 사업이 연기됐다가 최근 서울시와 협의끝에 호텔 조성 초기 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 이 호텔이 들어서면 인근에 있는 한화그룹의 플라자호텔, 롯데그룹의 롯데호텔, 신세계의 조선호텔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프장, 테마파크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지난해 3150억원에 인천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사들인 데 이어 올해 안성 마에스트로CC(900억원),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800억원), 제주 더 클래식 CC&리조트(380억원) 등도 사들였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영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일대에 5조1000억원을 투자, 2020년까지 글로벌테마파크, 5성급 이상 호텔, 콘도 등 조성한다는 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종전 부동산 '남양주 종합 촬영소'도 사들여 부영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강화할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국가적 사업인 뉴스테이(민간임대주택) 시장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반분양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부영의 올해 일반분양 예정물량은 1만 가구에 육박한다. 10여년간 한해 3000가구를 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때 크게 상승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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