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미지 기반 SNS 인스타그램에는 #글래드라이브 #글래드라이브강남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감도 높은 인테리어의 라운지와 호텔 객실 등을 배경으로 한 게시물들이 자주 눈에 띈다. 강남 멋쟁이들이 모이는 이 ‘핫 플레이스’는 대림그룹이 지난달 서울 논현동에서 문을 연 ‘글래드 라이브(GLAD LIVE) 강남’ 호텔이다.

▲ 출처=대림산업

대림은 지난 2014년 세울스타즈 호텔을 429억2000만원에 낙찰받아 지하 3~지상 20층 210실 규모의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대림은 같은 해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론칭,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첫 번째 호텔을 오픈하며 호텔사업을 확장해왔다.

대림그룹은 국내 최장수 건설사인 대림산업을 주력사로 해 성장한 그룹으로 현재까지 주요 사업 분야는 건설·엔지니어링·석유화학 등이다. 하지만 유례없는 저유가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해외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대림도 기존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이를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림은 그룹 초창기부터 비건설 사업 확대 등 다각화를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계획과 70년대 중동건설 붐으로 자본을 축적한 대림은 적극적인 기업 인수로 사업방향을 선회한다. 1978년 대림자동차공업 설립, 1987년 호남에틸렌(현 여천NCC), 1986년 삼호(오라관광 포함), 1987년 고려개발을 각각 인수했고 2008년 포천파워 계열 편입을 시작으로 2014년 대림에너지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림은 이후 호텔사업과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여의도 글래드 호텔 오픈 당시 그룹은 국내에서 4000객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개발, 시공 및 운영 그룹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대림그룹은 현재 3곳의 글래드 호텔을 비롯해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8개 호텔 및 콘도, 이미 총 2400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7년에는 마포 공덕, 2018년에는 강남 대치동에 새로운 글래드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출처=대림산업

‘콘래드 서울’과 ‘그랜드 햐얏트인천’ ‘포시즌 호텔 서울’ 등 국내의 굵직한 고급 호텔을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는 대림산업이 호텔의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시공은 대림산업과 삼호가 담당, 호텔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이로써 사업기획,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그룹에서 맡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 등 문화 친화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쌓아온 대림이 내놓은 ‘글래드 호텔’은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고급화된 특급 호텔과 디자인에 치중한 부티크 호텔 사이에서 나름의 자리를 잡고 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호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라, 롯데, 파르나스, 하나투어 등과 차별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은 간소화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는 더욱 충실하게 제공해 ‘실용성과 친근함’을 무기로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대림은 뉴스테이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대림산업은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 발표 후 가장 먼저 사업 참여를 결정, 지난해 9월 국내 첫 뉴스테이 단지인 인천 ‘e편한세상 도화’를 공급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대림산업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건설 애널리스트 A 씨는 “대림산업은 뉴스테이 사업에 최초의 건설사로, 시공 외에 조식·세탁·주거관리를 비롯한 입주자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