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10시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4월 현재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만에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재용의 뉴삼성 시대 개막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출처=삼성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이에 이사회는 “급변하는 IT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지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추천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임시주총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을 요구했던 엘리엇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자체에는 찬성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찬성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도 찬성한 상태다. 비록 의결권 자문사 중 서스틴베스트만 반대 권고를 한 바 있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 사내이사 여부는 표결없이 현장에서 다수의 동의를 바탕으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관례상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오르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의 진용이 갖춰지게 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위기 극복, 나아가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개선 등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가 일정정도 풀릴 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임시주총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 사내이사 등재를 비롯해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의 분할 매각 승인 건도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