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뜻밖의 일들이 더 큰 기쁨을 주곤 한다. 특별하지 않은 날 받은 꽃 한 송이, 어색한 사람들 틈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 유명하지 않은 외국 도시에서 발견한 한식당처럼 말이다. 뜻밖의 행운은 종종 일상에도 찾아온다. 특히 쇼핑이 그렇다. 발걸음에 이끌려 들어간 옷 가게에서 오랫동안 찾던 디자인의 재킷을 발견하거나, 남자친구를 따라간 매장에서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득템’했을 때의 기분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그리고 여기, 뜻밖의 행운 같은 시계가 있다. 언뜻 남성 시계 일색일 것 같은 브랜드에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성 시계 네 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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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 갤럭틱 29

파일럿 워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겐 이미 익숙한 브랜드지만 사실 브라이틀링은 강인하고 남성적인 시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브라이틀링은 이를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반전시키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최근 출시한 브라이틀링에서 가장 작은 시계, 갤럭틱 29가 대표적인 예다. 직경 29mm의 아담한 사이즈로 손목이 가는 여성들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갤럭틱 29는 머더 오브 펄 다이얼, 다이아몬드 인덱스, 로즈 골드 버전 등 여러 가지 디테일을 통해 우아한 매력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또한 탁월한데, 여성 시계로는 흔치 않게 100m 방수 기능을 제공하며, COSC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을 받은 슈퍼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빅토리녹스 얼라이언스 스몰

세계 최고의 나이프 제조회사 빅토리녹스는 칼 외에도 시계, 여행 가방, 의류, 향수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남성들 사이에서 빅토리녹스 시계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탄탄한 기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65톤짜리 군용 탱크의 충격 테스트를 통과한 이녹스나 첨단 라이트 기능을 탑재한 나이트 비전과 같은 남성 시계에 비해 빅토리녹스의 여성 시계는 덜 알려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빅토리녹스는 예상보다 더 여성스럽고 우아한 여성 시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 압권은 얼라이언스 스몰 모델. 푸른빛 머더 오브 펄 다이얼과 문 페이즈 디스플레이,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더블 스트랩까지 여심을 저격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벨앤로스 BR S 다이아몬드 이글

벨앤로스는 우주 비행사, 파일럿, 다이버, 카 레이서 등을 위한 기능성 시계들을 선보이며 터프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비행기 계기판을 모티브로 한 BR 컬렉션의 인기가 단연 좋은데,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케이스와 꼭짓점에 자리한 네 개의 나사, 동그란 다이얼은 BR 컬렉션의 상징이자 벨앤로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벨앤로스는 올해 BR 컬렉션에 서정적인 분위기의 여성 시계를 추가했다. 블루 다이얼 위에 일곱 개의 다이아몬드로 독수리자리를 표현한 BR S 다이아몬드 이글이 그 주인공. 일곱 개의 다이아몬드는 실제 별의 크기와 밝기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벨앤로스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베이비지 BGA-230

아무리 파네라이가 이탈리아 왕실 해군의 손목을 책임지고, 루미녹스가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을 위한 시계를 만들며, 오리스가 프랑스 특수부대인 GIG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군용 시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카시오에서 만든 지샥이다. 군인 시계의 대명사 격으로 떠오른 지샥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카시오에는 지샥 못지않게 튼튼한 여성 시계가 있다. 베이비지(BABY-G)의 BGA-230은 캐주얼하고 매니시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 여성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해 9시 방향에 위치한 작은 다이얼을 통해 다른 시간대의 현재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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