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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분위기 반전, 어떻게 이뤄냈나치킨게임의 승자 빅3, 투자 자제·공급 조절로 안정적 가격 상승 도모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6.10.26  11:22:42

2014년 10월 D램 가격이 3.78달러까지 치솟았다. D램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 상품이다. 호황기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D램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더니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호황에서 불황까지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D램은 물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기대를 거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3분기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지난 25일 기준 2.475달러를 기록했다. 이유 있는 반등이었다. 업계 빅3는 어떻게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을까.

   
▲ 출처=삼성전자

글로벌 빅2, 뚜렷한 상승세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4조2436억 원, 영업이익 7260억 원(영업이익률 17%), 순이익 5978억 원(순이익률 14%)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각각 8%, 60%, 109%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8%, 43% 하락했지만 모처럼 상승 곡선에 올라탄 모습이었다. 업계에서는 D램 업황이 개선되면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역시도 전망이 밝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분기와 비교하면 1조원 정도 올라간 수치다. 반도체와 OLED 사업 실적 호조에 힙입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7으로 야기된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57억500만달러(약 6조4671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한국의 13대 수출 품목 중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1월 16%에서 지난달 18%로 상승했다. 2013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수출 비중 1위를 지켰다. ‘반도체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 출처=SK하이닉스

가격 상승, 아직 끝이 아니다

D램 가격 추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울고 웃는다. 실적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D램을 비롯해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3분기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분기에도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D램 모듈(4GB) 가격이 전기 대비 3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탑대되는 IT·전자 기기들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완만한 조정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수요는 증가했지만 공급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 전자 기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제품당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반도체 수요량이 증가했다. 예컨대 스마트폰 1대에 들어가는 평균 D램 용량은 1년 사이에 약 3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역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PC 부문에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면 가격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치킨 게임’을 끝내고 과점 체제가 심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빅3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시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고 공급을 조절하면서 현재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출혈 경쟁보다는 과점 체제에서 서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2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한 배경이다.

   
▲ 출처=삼성전자

격차 유지로 상승세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도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하여 제한적인 공급 증가 상황이 지속되는 반면 수요는 강세를 유지해, 제품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 응용분야에 걸친 컨텐츠의 성장, 중국시장의 서버 영향력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탑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SSD 시장도 소비자용 PC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과 채용률 및 평균 용량이 증가하면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출처=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로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20나노 초반대 D램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부터 10나노 후반대 D램 양산을 전개한다. 연내 48단 3D 낸드플래시 판매를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 7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올 하반기 3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전체 투자의 3분의 1 정도를 낸드플래시 설비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6Gb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한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64단 V낸드플래시 기반의 SSD 제품군을 출시해 독주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에 내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3D 낸드플래시 월 12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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