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IBK투자증권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화장품의 주도 하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인한 면세점 성장 둔화 전망과 중국 내 반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밸류에이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분기 LG생활건강 실적은 매출액 12.7%, 영업이익 28.3%, 순이익 41.1%를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은 전년 대비 27% 증가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화장품만 따로 보자면 같은 기간 매출액 26.5%, 영업이익 60%, 영업이익률 3.7%다. 

화장품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면세점에서 79%, 방문판매 21%, 백화점 10% 성장을 보였다. 브랜드 중에서는 후와 숨이 꾸준하게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후가 전년 대비 59%, 숨이 88% 급증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원/위완화 환율이 9.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30% 내외 성장률을 보인 셈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향후 면세점 성장 둔화와 중국 정부의 반한 정책 표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해 업종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성장을 이끌었던 면세점과 중국 현지 화장품 사업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과 중국 사업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은 3분기에 각각 33%, 8%를 보였다. 전체 매출 비중은 16%, 4% 수준이다. 면세점 매출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인향 매출이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 수와 인당 구매액이 둔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3분기의 경우 화장품이 실적 견인을 하긴 했지만 시장 예상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비해 면세점 매출 증가율이 3년만에 하회했다"며 "오는 4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2016년과 2017년 면세점 성장률을 기존 64%와 25%에서 59%와 20%로 하향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향후 신규 브랜드, 신규 채널,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둔화가 있겠지만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와 부문별 실적 가시성이 중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종 업종 내 상대적 밸류는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