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한물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매달 수없이 많은 신차가 밀려드는 상황에 출시 3년이 지난 차라니. 이제는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어느덧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르노삼성 QM3 얘기다. 감히 개성과 매력의 ‘결정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차다.

소형 SUV의 대명사

QM3는 국내 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을 불러온 차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볼륨 차량 ‘캡처’를 수입·판매하는 방식으로 이 차를 한국에 들여왔다. 프랑스 감성의 수입차를 국산차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게 QM3의 초창기 콘셉트였다. 충분한 인프라와 서비스망 등도 장점으로 부각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사전 계약 물량 1000대가 7분 만에 ‘완판’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없어서 못 파는 차’였다.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된 차인 만큼 물량 조절이 쉽지 않았다. 3000대 이상 팔린 달이 있는가 하면 수백대를 겨우 판매한 적도 있었다. 2015년 들어서야 안정 기류에 들어섰다. QM3의 내수 판매량은 2014년 1만8191대, 2015년 2만4560대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016년 1~3분기 누적 판매는 9267대로 나타났다. 월 평균 1000여대씩 팔리고 있는 셈이다.

QM3는 사실상 한국에 소형 SUV 열풍을 처음 불러일으킨 차다. 개성 있는 매력을 어필하면서 SUV의 실용성을 갖췄다는 점이 주효했다.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선전했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가을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한국지엠은 최근 ‘쉐보레 더 뉴 트랙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쌍용차는 ‘대박 신차’ 티볼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친환경 전용 SUV ‘니로’를 내놨고 혼다코리아도 동급 경쟁 차종 ‘HR-V’를 선보였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2030세대가 엔트리카로 소형 SUV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QM3도 꾸준히 관심을 얻고 있다. 티볼리, 트랙스 등의 경쟁 차종으로 끊임없이 비교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으로 승부한다”

이 같은 상황에 QM3의 생존법은 확실하다. ‘개성 있는 차’라는 매력을 승부수로 띄우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QM3 칸느 불르 스페셜 에디션’ 500대를 선착순 한정판매했다. 여름철에 어울리는 톡톡 튀는 색감을 적용하면서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인 모델이다. 각종 패키지 상품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QM3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팩’을 100대만 팔기도 했다.

▲ QM3 칸느 블루 에디션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QM3는 레드, 블루, 오렌지, 블랙, 그레이, 아이보리, 브라운 등 7가지 바디에 블랙, 오렌지, 아이보리 등 3가지 루프 컬러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2016년형 모델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소닉 레드(15%), 마린 블루(19%) 등 기존에 없던 독특한 컬러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개성’을 강조한 QM3의 매력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기본기도 탄탄한 차다. 2016년형 QM3는 유로6 충족은 물론 17.7㎞/ℓ의 높은 공인연비를 실현했다. 여기에 오토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 개선된 편의 사양, 신규 컬러 등을 도입해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

QM3는 1.5 dC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힘을 발휘한다.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T2C는 차량과 태블릿 PC가 연결되는 인포테인먼트 선택 옵션이다. ‘티맵’ 길안내는 물론 멜론 스트리밍, 영화 플레이어, 라디오 청취, 후방카메라 모니터, 실시간 날씨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개성이 확실한 차다. 특징이 분명한 만큼 매력도 넘친다. 가격은 2195만~24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