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사이에서 게시물 공용화에 대한 루머가 돌아 눈길을 끈다.

루머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올라온 모든 개인정보는 공용화로 전환되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법적인 논리도 구비된 것처럼 묘사된다. 이에 개인정보 공용화를 막으려면 "나는 페이스북 또는 페이스북에 연계된 어떤 곳에서도 과거와 미래 모두를 포함 하여 내 사진, 정보, 메시지 또는 게시물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는 문구를 뉴스피드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없는 낭설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는 근거없는 루머이자 꽤 장기간 페이스북을 떠돌던 유령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 7월에도 이러한 루머가 돌자 페이스북은 정식계정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게다가 해당 루머의 영문을 구글에 입력하면 2009년부터 떠돌던 루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하여 외신에서도 '루머'라고 명시한 기사가 나온다.

▲ 페이스북 해명. 출처=캡처

일종의 해프닝으로 가닥이 잡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왜'라는 질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 이런 루머가 잊을만 하면 페이스북을 떠도는 것일까? 초연결 시대에 진입하며 사물인터넷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근원적 공포와 연결되어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는 홈페이지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빅브라더에 대한 공포, 테러방지법의 여파와 카카오톡 감청논란 등 개인정보 자체가 공공재가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우리의 정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O2O 사업자들은 빅데이터이라는 미명으로 내 삶을 손금처럼 들여다보는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며 대중은 알수없는 루머에 쉽게 흔들린다. 지난 21일 기업의 서버를 가지고 있는 도메인네임서버(DNS) 업체 딘에 디도스 공격이 행해져 미국의 주요 웹사이트가 침묵에 빠졌던 공포와 페이스북 루머가 거의 동시에 돌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초연결에 따른 보안 리스크와 더불어 내 개인정보에 대한 발작적인 공포는 결국 현 시대의 ICT 패러다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비슷한 루머에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