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이 웨딩, 보이스피싱, 보복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보장을 확대한 이색상품을 선보여 주목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보이스피싱‧보복운전 보장 특약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결혼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해주는 ‘롯데웨딩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결혼식 관련 피해를 입거나 취소되는 경우, 그 손해를 종합적으로 담보한다.

주요담보는 결혼식장파손과 결혼당사자사망, 전염병 등 사유로 결혼식이 취소되는 경우와 결혼의상손상, 예물화재·도난으로 인한 손해 등이 있다. 또 신혼여행출국 실패손해, 여행중단으로 인한 숙박비용 손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보장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올해 1월 출시돼 9개월 만에 800여건을 판매하는 호실적을 거두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상하는 특약을 선보였다.

NH손보 ‘가정종합보험 리치하우스’에는 주택 화재 손해와 건물붕괴·산사태로 인한 손해와 가전제품 수리·도난 피해를 보장 해준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을 경우는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 가능하다.

상대방의 정상적인 주행을 고의로 방해하고 사고를 유도하는 보복운전에 대한 피해 보장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안전운전 파트너’ 상품에서 보복운전 피의자가 검찰의 공소제기·기소유예처분을 받을 경우 피해자(가입자)에게 1회당 3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진심을 담은 운전자 보험’을 최근 개정하면서, 보복운전에 대한 피해보장 금액을 100만원으로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차도리 ECO 운전자보험’ 상품을 통해 가해차량 운전자가 보복운전으로 공소제기‧기소우예 될 경우 30~100만원을 지급한다.

드론에 대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드론관련 보험상품도 출시됐다.

현대해상은 드론이 사고로 파손됐을 경우와 드론 조작으로 다른사람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를 보장하는 ‘하이드론보험’을 출시했다. 납입금에 따라 최대 10억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단, 이 상품은 단체보험으로 설계돼 개인이 가입할 수는 없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등의 ‘혼유사고’를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동부화재의 ‘참좋은 운전자보험’ 특약 중에는 디젤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혼유사고 때 최대 3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배타적 사용권 상품 증가

보험사들의 이색보험 상품 출시 증가는 감독당국의 규제완화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통해 보험상품 및 가격규제의 자율화를 실현시켰다.

금융위는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로드맵의 목표이며 자율화 이후 보험업계는 특화상품 개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부화재의 혼유사고 보험은 지난 2014년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토록 권고했었다. 자율화 이후 관련 특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기면서 재등장한 사례다.

또 자율화 이후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1년 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은 생명보험 8개·손해보험 5개 등 총 13개(9월 말 기준)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각각 5개, 2개 증가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3개월∼1년 동안 독점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배타적 사용권 기간 동안에는 다른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의 기존 주력상품들의 경우 사실 상품 자체의 보장 내역이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가지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을 때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 강화 효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조상품에서도 소비자 개인의 성향을 세밀히 분석해 특화 상품을 내놓듯 보험상품도 특수한 계층이나 특정분야에 대한 상품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패턴과 수요를 정밀분석할 수 있어 이색상품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