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에어비앤비

공유경제란?

공유경제, 약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단어다. 영어는 Sharing economy. 제품이나 자산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 쓴다는 의미다. 자동차, 아파트, 책, 장난감 등 부동산이나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유휴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컨설팅 업체 피더블유씨(PwC)에 따르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약 150억 달러(17조250억원). 10년 뒤에는 잠재가치가 약 20배 정도 증가한 3350억 달러(380조22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공유경제 조사기관인 크라우드컴퍼니의 조사를 보면 지난 15년간 약 260억 달러(29조5100억원)가 공유경제 분야로 유입됐다.

공유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미국 조사기관 닐슨의 2014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소비자 중 68%는 자신의 물품 및 서비스로 공유 사이트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며 66%의 소비자들은 타인의 물건을 사용하는 데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유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응답자의 약 70%가 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유경제 비즈니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택시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숙소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는 모두 SNS 리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성인 중 86%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자신들의 삶과 알맞다고 대답했으며 83%는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78%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더욱 강력한 사회 커뮤니티가 구축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최종우 로스앤젤레스무역관 해외시장 보고자료)

공유경제의 대표주자 에어비엔비

“미국 내에는 무려 8000만 개의 전동 드릴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평균 전동 드릴 사용시간은 불과 13분밖에 되지 않죠. 모든 사람이 굳이 전동 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요? 고작 13분밖에 쓰지 않는데 말이에요.”글로벌 숙박공유 기업 에어비앤비(Airbnb)의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말이다.

에어비엔비는 전 세계에 숙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숙박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웹과 앱을 통해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가 소유한 숙소는 없다. 사용자들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가정집이나 아파트 전체, 혹은 일부 빈방의 제공을 원하는 집주인과 연결해 숙박을 해결한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형태의 숙소에서 묵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인과 함께 체류하면서 현지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는 할 수 있다는 것도 에어비엔비의 매력 중 하나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기존 최상급 호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미국 경제 전문방송인 CNN 머니는 지난 8월 8일(현지시각) 에어비앤비의 가치가 300억 달러(33조2천550억원)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억 달러 오른 기록이다.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환영받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최근 위기에 빠졌다. 자칫하면 '세계 경제·금융의 수도'이자 에어비앤비의 최대 텃밭 뉴욕에서 숙박임대업 자체가 사실상 봉쇄될 운명에 놓였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숙박공유 영업 금지 법안'에 대한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오는 29일까지 서명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서명이 완료되면 해당 법안은 다음 달 1일 발효된다.

법안은 주택 소유주가 본인 집을 30일 이내 단기 거주자에게 빌려주기 위해 에어비앤비 등에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잠재 고객과 집주인을 연결하는 매개 고리가 끊길 수 있다는 얘기다.

최악의 경우 뉴욕에서 영업을 접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 되자 에어비앤비 측은 다급해졌다. 앞으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소득을 벌어들이는 집주인들에게 세금을 거둘 수 있도록 호스트 의무 등록제를 시행하고 한 명당 한 채만 임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이 경우 뉴욕주가 연간 9000만 달러(약 1010억원)의 세수를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의 급성장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긴 기존 호텔 등 숙박업자들이 에어비앤비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규제 마련에 힘을 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에어비엔비는 국내에서 공공연히 영업하던 무허가 오피스텔 숙소들의 퇴출 방침을 밝혔다. 에어비앤비코리아는 관광진흥법상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숙소들에 “11월 15일부터는 예약 요청을 수락할 수 없으며, 숙소 검색 결과에도 노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e메일 공문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에어비앤비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현지 법령과 규제에 맞지 않는 숙소들을 퇴출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이번 작업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사실 공유경제의 쌍두마차인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오히려 갖가지 논란을 원동력으로 삼아 무섭게 성장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논란은 공유경제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활짝 연 공유경제 시장과 그 패러다임은 점점 더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공유경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대다수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공유경제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언급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규제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가 글로벌 서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의 탄생 및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공유경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