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병원에 가 보면 이른 시간임에도 감기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잔기침을 쉬지 않는 이들부터,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는 이들까지 증상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잔병치레’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기온 차에 적응하는 몸의 반응이다.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이러한 신진대사는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시킨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이로 인해 여름 가을 환절기에 많은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여러 질병에 시달리거나 급격한 피로감을 느낀다.

따라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 식품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란 체내 활성산소의 배제를 뜻한다. 항산화 식품이라고 하면 왠지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식품-의학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절기 건강을 지켜주는 항산화 식품들을 소개한다.

 

▲ 출처= 픽사베이

1. ‘생명을 살리는’ 고구마 

찬바람이 살살 부는 가을~초겨울 시즌이면 생각나는 최고의 간식 고구마는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식품이다. 혹자는 고구마를 두고 ‘생명을 살리는 식품’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진 고구마는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고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항산화 식품이다. 구워 먹어도, 삶아 먹어도 영양가는 크게 변화가 없다. 특히, 익히지 않은 생 고구마에서 나오는 끈적한 진액은 ‘야라핀’이라는 성분으로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없애주기도 한다. 가능하면 깨끗하게 세척한 후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출처= 픽사베이

2. 도깨비 쫒는 팥? NO~ 건강에 좋은 팥  

수많은 곡물들 중에서 항산화 지수(8,606)가 높은 편에 속하는 붉은 팥은 항 당뇨와 항산화 활성이 뛰어나 특히 성인병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은 우유의 6배, 철분은 117배, 비타민 B3는 무려 23배나 높다. 또한 심장, 간, 혈관 등에 지방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평소에 기름진 식사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곡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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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좀 떫어도 건강에는 좋다! 홍시  

잘 익어서 과육이 물렁해진 감을 뜻하는 홍시는 노화를 늦추면서도 항암작용이 탁월한 항산화 성분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복숭아보다 13배가 높다. 특히 홍시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체내에 쌓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위나 십이지장 등 소화기 계통 질환을 예방 하고 심장이나 신장 등의 순환기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 출처= 픽사베이

4. 모양으로 평가받을 식품이 아니다! 호박

못 생겼다고 줄을 그어서 수박처럼 보이게 한다는 말은 호박이 우리게 주는 이로움을 생각하면 자칫 실례가 될 수도 있다. 호박에 다량으로 함유돼있는 베타카로틴은 인체의 면역체계와 장기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준다. 음식으로 섭취하면 인체에서는 이를 비타민A로 전환시켜 흡수한다. 그렇기 때문에 눈의 피로나 노안, 백내장과 야맹증 등 눈과 관련 질환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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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뽀빠이가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금치

특유의 약간 씁쓸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식품이지만, 시금치는 몸에 좋으면 입에 쓴 전형적인 식품이다. 시금치는 항산화 지수(1513)가 상당히 높은 식품으로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수확되는 시금치가 가장 영양소가 풍부하다.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 2011년 1월호에 실린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시금치 속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은 장 점막을 튼튼하게 해 해당 기관의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출처= 픽사베이

6. 잠재적(?) 탈모인들의 희망. 검은콩

콩이 몸에 좋은 것은 이제는 거의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검은콩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콩에 많이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안토시아닌'은 혈액순환 개선 및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모발의 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시스테인’ 성분은 탈모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여성들의 기력감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주며 레시틴 성분은 두뇌 발달 및 노년기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 출처= 픽사베이

7. 어디선가 한 번쯤은 분명히 본, 피칸 

그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모양새를 보면 분명 어디선가는 한번쯤 본 적이 있어 “아 이거~”라는 말이 나오는 견과류가 바로 피칸이다. 피칸은 견과류 중에서 항산화 지수가 가장 높은 식품(17940)으로 알려져 있다. 피칸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켜 준다. 반대로 혈관을 막아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최근 영양학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