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타임 워너

AT&T와 타임워너가 합병을 포함한 여러 사업 전략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실이라면 비록 부침을 겪고 있으나 야후 인터넷 사업부 인수를 결정한 버라이즌과 더불어 미국 케이블 및 통신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각) 이러한 소식을 알리며 양사의 협상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공식적인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니며, 구체적 계약을 하기보다는 양사의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좁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AT&T와 함께 온라인 비디오 사업을 운영하는 미디어 산업의 전문가 피터 처닌(Peter Chernin)은 “타임워너는 굉장히 매력 있다.”라고 20일(현지시각) 씨엔비씨(CN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거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관련 업계는 이 논의가 AT&T가 통신 회사에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방편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한다. AT&T가 에이치비오(HBO), 터너(Turner),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등을 가지고 있는 타임워너를 인수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삼아 사업의 외연적 확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S VR 출시를 통해 가상현실과 게임의 만남을 끌어낸 소니의 방법론과 비슷하다. 현재 소니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이미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를 계기로 타임워너와 루퍼트 머독의 관계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타임워너의 CEO인 제프리 뷰케스(Jeff Bewkes)와 이사회는 2014년에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21세기 폭스사(21st Century Fox)가 제시한 인수합병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당지 21세기 폭스사는 주당 85달러(약 9만6483원), 전체 750억 달러(85조1325억원)의 딜을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협상도 양사의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최근 타임워너가 인수합병에 있어 나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점이 의미심장하다. 타임워너의 CEO인 제프리 뷰케스(Jeff Bewkes)는 공정한 거래를 제안받으면 기꺼이 회사를 팔 의사가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온 직후 타임워너의 주가는 4.7% 올라서 82.99달러(약 9만4201원)로 마감했다. 반면 AT&T의 주가는 1.9% 떨어진 38.65달러(약 4만3871원)로 마감했다.

타임워너의 주가는 에이치비오 프리미엄 채널(HBO premium channel)과 터너 케이블TV(Turner cable-TV)를 인수하면서 작년보다 23% 올라간 상태다.  AT&T의 주가는 작년보다 12% 더 올라갔으며 회사의 가치는 총 2380억 달러(270조1537억9999만원)다.